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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북한 성장률 -0.1%…코로나에 2년 연속 역성장

실질 GDP 32조원으로 2003년 수준에 머물러

1인당 GNI 142.3만원…우리나라 3.5% 수준

지난해 수출액 0.8억 달러…배 한 척도 못 사

2022년 5월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에서 주민들이 줄지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경제가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조치와 유엔(UN)의 고강도 대북 제재 등으로 2년 연속 역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제조업 부진이 심각한 수준이지만 기상 여건이 양호해 농사가 잘됐고 수력발전도 늘어나면서 그나마 감소 폭을 줄였다. 제재가 계속되면서 대외 교역 규모도 급격히 줄고 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31조 4095억 원으로 전년 대비 0.1% 감소했다. 실질 GDP는 2003년 수준으로 후퇴했다. 명목 GDP는 35조 8908억 원으로 2018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북한 경제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제가 본격화된 2017년부터 꺾이기 시작했으나 2019년 중국과의 교역을 늘리면서 반짝 회복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국경을 봉쇄하는 등 고강도 방역 조치를 취하면서 경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2020년 북한 경제 성장률은 -4.5%로 대기근으로 경제난을 겪은 ‘고난의 행군’ 시절인 1997년(-6.5%) 이후 최악 수준을 기록했다.



북한 제조업은 2020년 3.8%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도 3.3% 줄었다. 음식료품 및 담배를 중심으로 경공업이 2.6% 줄었고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중화학공업도 3.7% 감소했다. 도소매와 숙박음식업 부진에 서비스업 역시 0.4% 줄었다. 양호한 기상 여건으로 재배업이 개선되면서 농림어업이 6.2% 늘었고, 수력발전으로 전기가스수도사업도 6.0% 증가했다.

지난해 북한의 국민총소득(명목 GNI)은 36조 3000억 원으로 우리나라 명목 GNI(2094조 7000억 원)의 1.7% 수준으로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1인당 국민총소득도 142만 3000원으로 우리나라 3.5% 수준에 그쳤다.

제재가 계속되면서 북한의 대외 교역 규모는 7억 1000만 달러로 전년(8억 6000만 달러) 대비 17.3% 줄었다. 수출이 전년 대비 8.2% 줄어든 8000만 달러로 우리나라 조선소에서 만들어 수출하는 유조선 한 척 가격에도 못 미친다. 수입도 18.4% 줄어든 6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은은 1991년부터 매년 관계기관으로부터 북한 경제활동 관련 기초자료를 받아 북한의 성장률을 추정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북한 경제의 개괄적인 생산활동 동향, 산업 구조 변화 등을 파악할 뿐 아니라 남북한 경제력 비교 및 향후 남북 경제통합에 대비한 소요비용 산출에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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