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티는 빠른 치료를 뜻하는 ‘Fast treatment’와 안전을 떠오르게 한다는 의미의 ‘evoke safety’의 합성어로, 고대 이집트 신화에 등장하는 지식과 과학의 신 ‘제후티’(Djehuti, 그리스 이름 ‘토트’)에서 따왔다.
제후티는 △지식과 과학 △언어 △서기 △시간 △달의 신으로, 주로 따오기나 개코원숭이의 머리에 사람의 몸을 한 모습으로 묘사된다. 주 신전이 있었던 케메누(헤르모폴리스) 뿐만 아니라 아비도스 등 이집트 전역에서 숭배됐던 신이다.
현대바이오 관계자는 “CP-COV03는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다른 항바이러스제와 달리 세포의 오토파지(autophagy, 자가포식) 촉진으로 바이러스를 제거해 복용 시, 빠른 증상 개선을 체감할 수 있다”며 “또 주성분이 세계 각국에서 수십 년 동안 구충제로 복용해온 약물인 만큼 안전성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약물 브랜드 이름을 제프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재 진행 중인 임상시험에서 제프티의 안전성과 효능이 순조롭게 입증되고 있는 만큼, 업계는 니클로사마이드가 지난 1959년 바이엘이 구충제로 출시한 이래 60여 년 만에 항바이러스제로 재탄생할 것이란 기대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현대바이오 측은 제프티가 ‘순수 국산 항바이러스제 제1호’로 사용을 승인받을 경우, 우리나라도 항바이러스제 보유국 대열에 합류하기 때문에 ‘제약주권 확립’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바이오는 제프티의 긴급사용 승인을 최대한 빠르게 신청하기 위해 오는 8월 초 고려대 안산병원에서도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현대바이오는 임상 진행을 가속화하기 위해 전국의 대형병원 등을 포함해 임상시험실시기관을 10곳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니클로사마이드는 지난 2002년 사스(중증급성호흡증후군, SARS)의 대유행 이래 광범위한 항바이러스 효능으로 과학계의 주목을 끌었으나, 생체이용률이 너무 낮아 구충제로만 사용돼 왔으며 항바이러스제로의 약물재창출은 지금까지 성공한 사례가 전무하다.
한편, 현대바이오는 지난 2020년 세계 최초로 자체 원천기술인 ‘약물전달체(DDS) 기술’을 통해 니클로사마이드의 생체이용률을 최고 43배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이어 현대바이오는 제프티를 개발해 전임상과 임상 1상을 모두 성공리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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