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시가총액이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 1위인 글로벌 제약사 론자를 뛰어 넘었다. 시장전문가들은 금리인상에 따른 전세계적인 바이오주 하락장 속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꾸준한 수주 실적과 생산규모 확대로 미래 기업가치 성장 가능성을 인정 받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59조 8600억 원으로 스위스 증시에 상장된 론자그룹의 시가총액 401억 8300만 스위스프랑(한화 약 54조 8100만 원)을 훌쩍 뛰어 넘어 약 3개월 간 우위를 이어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7년 9월 께 짧은 기간 론자의 시가총액을 앞질렀던 적이 있지만 이후에는 론자가 계속 앞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이 론자를 제치고 앞서기 시작한 것은 올 4월 말. 4월 28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59조 4300억 원, 론자가 55조 4400억 원이었다. 이후 전세계적으로 바이오 관련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선방하며 두 회사간 격차는 더 벌어졌다. 실제 올 초부터 7월22일까지 코스피 지수는 19.93%, KRX 헬스케어 지수는 18.81% 하락한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9.0% 떨어졌다. 유상증자에 따른 희석 효과를 제외하면 낙폭은 2.1%에 불과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수주, 올 10월 부분 가동을 앞둔 4공장,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 확보 등 먹거리와 생산능력을 동시에 확대해 가는 모습이 기업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한다. 김형수 한화투자증권(003530)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만이 아니라 이제 2022년 제약·바이오 상장사 중 매출 1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실적 기대감에 목표주가를 높이는 전문가들도 있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목표 주가를 120만 원으로 상향하면서 "2028년까지 3511억 달러로 성장하는 항체의약품 시장에 맞춰 CDMO를 주 사업모델로 잘 잡았다"며 "코로나19 펜대믹 시기 민첩한 생산 대응으로 글로벌 빅파마에 주목받아 신규 수주 계약 체결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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