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반기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매출을 제외하고도 1조 원을 넘긴 만큼 양사의 시너지 효과를 감안하면 올해 전체 매출은 2조 원을 훌쩍 넘길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2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연결기준 매출은 27.4% 늘어난 6514억 원, 영업이익은 3.8% 감소한 1697억 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지난 4월 인수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실적이 처음으로 반영됐다. 연결기준 매출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에피스의 내부 거래 분인 800억 원 가량이 제외됐다.
별도기준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 2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22.2% 늘어난 5037억 원, 영업이익은 3.2% 성장한 1719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생산라인 정기 보수 영향이 반영됐지만 3공장 가동률이 높아지고 환율도 상승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 규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같은 기간 별도기준 매출은 24.2% 성장한 2328억 원, 영업이익은 95.7% 급증한 585억 원을 달성했다. 미국·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매량 증가로 영업이익이 2배 가까이 껑충 뛰었다.
특히 올 상반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결기준 매출 1조 1627억 원, 별도기준 매출 1조 150억 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반기 기준 매출 1조 원을 넘어섰다. 글로벌 위탁생산(CMO), 위탁개발생산(CDMO) 수주 확대와 일부 환율 상승 덕을 입었다. 실제 현재까지 GSK, MSD, 일라이 릴리 등 글로벌 빅파마로부터 총 7건의 대형 계약을 따내 신규 수주 규모만 6억 5500만 달러(8201억 원)에 달했다. 올 상반기 신규 수주금액은 이미 지난해 전체 수주 금액(1조 1602억 원)의 70%를 초과한 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풀가동 중인 기존 공장에 이어 4공장(25.6만ℓ)을 10월 부분 가동할 예정이다. 5개사 총 7개 제품을 생산키로 계약을 체결해 4공장에서 생산할 물량도 이미 확보했다. 회사 관계자는 “4공장을 완공하면 총생산 규모 62만ℓ로 전세계 CMO 생산량 중 30%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며 “최근 계약을 체결한 제2 바이오캠퍼스에 총 7조 원을 투자해 '생산 규모 초격차'를 실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까지 총 6종의 바이오시밀러 상업화에 성공했으며, 내년에 관절염 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SB5)를 미국 시장에 내놓는 등 파이프라인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2016년 유럽에 출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SB4(엔브렐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 의약품을 제치고 현지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 6월에는 안과질환 치료제 SB11(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을 미국에 신규 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는 연가 21조 원에 달하는 관절염 시장을 공략할 첨병”이라며 “휴미라 외에도 4종의 후속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 품목허가 심사(SB12) 및 임상 완료(SB15), 임상 3상(SB16, SB17) 단계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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