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K2 전차가 처음으로 해외에 수출된다.
현대로템(064350)은 27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현지 군비청과 K2 전차 1000대 물량에 관한 기본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기본계약은 향후 진행될 개별 실행계약 체결 이전에 이뤄지는 절차로 사업 예산을 설정하기 위해 총 물량과 사업 규모를 결정하기 위해 체결됐다. 실행계약에는 1·2차 인도분에 대한 납기와 상세사양, 교육훈련, 유지보수 조건 등 세부 사항이 담길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우선 국내에서 생산되는 K2 전차의 긴급 소요분을 폴란드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폴란드 현지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과 국내 생산 물량이 최종 인도될 계획이다. 2차 물량부터는 폴란드 군사 체계에 표준화되고 추가 사양이 들어간 K2 전차가 현지에서 양산된다. 이번 계약으로 폴란드도 자체 전차생산 능력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폴란드는 이번 계약 체결을 위해 지난 5월 현대로템 창원공장에서 직접 K2 전차 실사를 벌이는 등 계약 추진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폴란드 국영방산그룹 PGZ는 현대로템과 프랑스 국제방산전시회 ‘2022 유로사토리’에서 전차·장갑차 공동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현대로템은 이번 계약 체결로 K2 전차 완성품의 해외 첫 수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현대로템은 2008년 터키에 K2 전차 기술 이전에 성공하는 등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아울러 현대로템이 수출을 타진 중인 노르웨이형 K2 전차(K2NO)는 올해 초 현지에서 실시된 동계시험평가에서 혹한 속에서도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등 뛰어난 성능을 발휘했다. 3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중동 최대 규모의 국제방산전시회(WDS)에서는 사막 기후에 최적화된 중동형 K2 전차가 현지 바이어들의 관심을 사기도 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국내 유일의 전차 생산 기업으로서 수십 년간 축적해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우수한 품질의 K2 전차를 안정적으로 인도할 수 있도록 매진할 것”이라며 “현대전에서 첨단 기술이 들어간 전차가 점점 주목받는 만큼 이번 계약을 통해 국산 K2 전차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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