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이 30억 달러(약 3조 9200억 원) 규모의 국산 전투기를 폴란드에 수출한다. 국산 전투기가 유럽 시장에 진출한 첫 사례로 수출 물량과 가격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
KAI는 27일(현지시간) 폴란드와 국산 FA-50 경공격기 48대를 수출하는 기본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기본 계약은 폴란드의 획득 절차상 실행계약 전에 체결하는 계약이다.
KAI는 폴란드 정부 및 현지 업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FA-50 MRO(유지·보수·운영) 센터 설립과 현지에서의 제품 생산능력 확보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폴란드 공군의 FA-50을 활용한 국제비행훈련학교 설립과 운영도 추진한다. 유럽지역 내 조종사 훈련 소요를 충당하면 폴란드의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안현호 KAI 사장은 “단순 판매가 아닌 공동 협력의 시작”이라며 “폴란드는 FA-50 1000대 수출의 시작으로 FA-50 고객은 미래 KF-21의 잠재 고객”이라고 강조했다.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은 “FA-50은 우리가 보유한 장비로 상호운용이 가능하며 최신 무장 장착이 가능한 폴란드 공군의 최적 기종”이라고 말했다.
KAI는 기존 수출국 항공기의 안정적인 운영을 지원하는 동시에 지속적인 성능 개량을 지원하고 있다. 유럽, 아프리카, 동남아, 미국, 남미, 호주 등 전 세계 권역별로 중점 국가를 설정하고 집중적인 마케팅 활동도 전개 중이다.
특히 500대 규모로 예상되는 미 해군·공군 전술훈련기사업 수주를 위해 최근 록히드마틴과 협력합의서(TA)를 체결했다. 미국 수출에 성공하면 FA-50이 고등·전술입문·경공격기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급부상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는 폴란드 뎅블린 기지 상공에서 고난도 공중곡예로 T-50B의 성능을 뽐냈다. 폴란드 공군 특수비행팀 오릭도 자국에서 생산한 PZL-130(KT-1급) 항공기로 다양한 공중곡예를 선보였다. 대한민국 블랙이글스와 폴란드 오릭의 우정 비행도 계획돼 있어 폴란드 현지에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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