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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팅룸서 사이즈가 안 맞을 때…터치 몇 번이면 해결됩니다

발란 오프라인 매장 가 보니

구매 전 과정 앱으로 '비대면' 진행

옵션만 바꾸면 직원이 바로 응대

서울 여의도 IFC몰에 들어선 ‘발란’ 오프라인 매장을 찾은 고객이 피팅룸에서 스마트 미러를 통해 색상 교환을 요청하고 있다. /사진 제공=발란




“아, 꽉 끼네.”

옷을 골라 피팅룸에 들어갔는데, 막상 입어보니 사이즈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여느 옷가게라면 피팅룸 문이나 커튼 틈으로 ‘저기요’를 외쳐 점원을 부르겠지만, 간단한 터치 몇 번으로 원하는 옷을 받아볼 수 있는 매장도 있다. 29일 여의도 IFC몰에 들어서는 e커머스 ‘발란’의 커넥티드 스토어 1호점이 그 주인공이다.

발란의 첫 오프라인 매장인 이곳에서는 200만 개가 넘는 발란의 럭셔리 브랜드 상품을 직접 입어보고, 구매할 수 있다. 온·오프라인을 구분 짓지 않고 경계 없이 쇼핑을 즐기는 20~30대 고객을 겨냥한 전략이다.



오프라인 매장이지만, 제품 착용 및 구매 전 과정은 비대면으로 이뤄진다. 상품에 부착된 QR코드를 어플리케이션으로 인식, 직원에게 묻지 않아도 명품의 가격과 재고, 각종 후기를 확인할 수 있다. 결제도 앱으로만 가능해 따로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 매장에서 발란 앱이 일종의 ‘언어’로 쓰이는 셈이다.

서울 여의도 IFC몰에 들어선 발란의 첫 오프라인 매장 전경/사진 제공=발란


매장 구역은 컨템포러리·스포츠&골프·메종 발란존·로고 매니아 총 4개로 나눠져 있다. 발란이 자체 개발한 ‘커넥티드 리테일(Connected Retail)’은 피팅룸에서 그 진가를 발휘한다. 앱에서 착용을 원하는 상품을 선택하면 피팅룸에 있는 ‘스마트 미러’에 개인 계정 정보가 뜬다. 사이즈나 상품을 변경하고 싶을 때에는 공간을 떠날 필요 없이 옵션만 변경하면 되고, 고객의 호출을 접수한 직원은 해당 사이즈 재고를 찾아 문 앞에 걸어둔다. 피팅이 끝난 뒤에도 결제 버튼을 눌러 상품을 픽업하면 점원과의 대면 없이 구매가 끝났다. 김아름 발란 마케팅 본부장은 “향후 스마트 미러에 착용한 옷과 어울리는 착장을 추천하는 서비스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발란은 앱 재고 연동과 스마트 미러 등 커넥티드 리테일 서비스를 기업간거래(B2B) 형식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상품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식 론칭에 앞서 지난 7일 서울 건국대에서 열린 유통산업 컨퍼런스에서 해당 기술을 선보인 결과 다수의 유통 대기업들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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