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지수가 2450선에서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7월 FOMC 결과에 대한 안도감과 전날 미국 증시 반등이 국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날 뉴욕 증시가 큰 폭으로 오른 데 비해 국내 증시는 상승폭이 제한됐다. 전문가들은 환율 변동성, 중국증시의 부진 등이 지수 반등 탄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이라고 말한다.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6.23포인트(0.67%) 오른 2451.50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8.26포인트(0.75%) 오른 2453.53에 출발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전반적인 실적 우려 속에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서프라이즈가 증시 반등의 또 다른 동력으로 작동한 반면, 한국은 예상치를 상회하는 종목 비율이 60%에 달하지만 실적 서프라이즈 비율은 29.3% 수준"이라며 "악순환의 고리가 약화되는 과정에서 미국은 실적 안도감을 넘은 기대가 유입되는 데 반해, 한국은 실적 안도감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환율과 수급 변수도 코스피 반등 탄력을 제한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외국인 수급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상황에서 환율 변동성은 코스피 반등탄력을 제한하고 있다"며 "이 외에도 중국증시의 부진, 제한적인 거래대금 속에 순환매 반복 등은 코스피 상대적 부진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중국 증시는 오는 31일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를 앞두고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1.07% 하락한 3247.44에 마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2분기 GDP 성장률 마이너스 기록에도 불구하고 상승한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라며 "다만, 미국 경기에 대한 자신감 표명에도 불구하고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는 원화 약세 가능성을 높여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이라고 덧붙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4937억 원을 매도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386억 원, 1471억 원 사들였다.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 LG에너지솔루션(373220)(1.56%),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23%), LG화학(051910)(0.84%), NAVER(035420)(4.86%), 현대차(005380)(0.51%), 카카오(035720)(3.31%) 등은 상승 마감했다. 반면 삼성전자(005930)(-0.81%), SK하이닉스(000660)(-1.51%), 삼성SDI(006400)(-1.56%)는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5.30포인트(0.66%) 오른 803.62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날보다 4.65포인트(0.58%) 오른 802.97에 출발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87억 원, 72억 원을 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667억 원을 내다팔았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로 마감했다. 셀트리온제약(068760)(-0.12%), 알테오젠(196170)(-1.95%), 천보(278280)(-0.59%) 등은 주가가 떨어졌다. 반면 에코프로비엠(247540)(0.42%),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0.14%), 엘앤에프(066970)(0.09%), HLB(028300)(3.20%), 카카오게임즈(293490)(1.60%), 펄어비스(263750)(3.09%) 등은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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