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79세 고령층 가운데 절반은 연금을 받고 있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을 그나마 받는 나머지 절반 또한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이들의 월평균 연금 수령액 또한 69만 원에 그치기 때문이다. 부족한 노후 보장으로 인해 노인 상당 수가 고령에도 불구하고 노동시장을 떠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55~79세 고령층 인구 1509만8000명 중 절반 가량인 49.4%(745만7000명)만이 연금을 수급하고 있었다. 고령층 가운데 절반 가량이 연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연금 수령자의 월 평균 연금 수령액은 69만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만 원 늘어났다. 성별로는 남성 90만 원, 여성 46만 원으로 각각 7만 원, 3만 원 증가했다. 다만 25만~50만 원 미만 연금을 받는 고령층이 44.4%로 가장 많았다. 150만 원 이상 받는 수령자 비중은 10.7%로 전년 동월 대비 1.2%포인트 증가했다지만 여전히 적은 연금을 받는 노인이 대다수인 것이다.
보장되지 않은 노후 소득에 노인들은 일을 놓지 못하는 모습이다. 고령층 취업자는 877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9만6000명 늘면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5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령층 고용률도 58.1%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령층 취업자의 38.0%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에서 일을 했다. 이들의 17.1%는 도소매·숙박음식업에, 13.8%는 농림어업 분야에 취업했다.
여기에 고령층 인구 중 68.5%에 달하는 1034만8000명이 장래에도 일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2012년(59.2%) 보다 크게 늘어났다. 근로를 하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생활비에 보태기 위해서’(57.1%)였다. ‘일하는 즐거움·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하고 싶어서(34.7%)’가 뒤를 이었다. 장래 근로를 희망하는 고령층 인구는 평균 73세까지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 희망하는 월평균 임금 수준은 150만∼200만원 미만(20.9%)이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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