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프랜차이즈의 2차 가격 인상이 본격화하고 있다. 각종 원부자재 값이 치솟으면서 수익성이 악화된데 따른 조치다. 가격 인상이 잇따르면서 고물가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햄버거를 찾는 직장인들의 부담도 가중될 전망이다.
맘스터치는 오는 4일부터 버거 23종과 치킨 20종, 사이드 메뉴 7종 등 총 50종의 메뉴 가격을 인상한다고 2일 밝혔다. 인상폭은 버거 200원, 치킨 1000원, 사이드 메뉴 100~400원이다. 맘스터치가 가격을 올리는 건 지난 2월 이후 6개월 만이다.
대표적으로 '싸이버거' 단품은 4100원에서 4300원으로 오른다. '후라이드치킨' 한 마리는 1만 5900원에서 1만 6900원으로 인상된다. '케이준양념감자(중)'은 1800원에서 200원 오른 2000원이 된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닭고기와 밀가루, 오일 등 주요 원부자재의 물가 상승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가맹점의 수익성 보전을 위해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며 "가격 조정에 따른 인상분 전액은 가맹점 수익 개선 및 원부자재 구매가 인상 대응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롯데리아와 KFC도 약 반년 새 제품 가격을 2차례 이상 올렸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12월 약 60여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4.1% 올린 데 이어 지난 6월 81종의 가격을 평균 5.5% 더 인상했다. KFC도 지난 1월 징거버거와 오리지널 치킨 등 일부 제품 가격을 100∼200원 올린 후 지난달 200∼400원 추가 인상했다.
이른바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에 지갑이 얇아진 직장인들은 최근 점심 메뉴로 패스트푸드를 선호해왔다. 맘스터치에 따르면 올 2분기 점심시간 판매량은 전년 동기간 대비 23.3% 증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는 1년 전보다 8.4% 뛰어 1992년 10월(8.8%) 이후 29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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