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신용카드 사업 진출을 위한 구체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플랫폼 등 비이자부문 수익 확대를 위해 제휴사를 늘리는 한편 펀드 판매, 신용카드 라이선스 취득 등을 고려 중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3일 오전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뱅크 플랫폼 수익의 주요 수익원은 증권 계좌 개설, 연계 대출, 제휴 신용카드”라며 “(플랫폼 수익 확대를 위해) 제휴 신용카드 사업을 모든 카드사로 확대해 범용성 강화를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고 라이선스 취득을 통한 직접 진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펀드 판매 상품 제공을 위한 인가 절차를 빠른 시일 내 시작하겠다”고도 말했다.
카카오뱅크가 플랫폼 사업 확대에 나선 건 올해 2분기 플랫폼 수익만 유일하게 역성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2분기 카카오뱅크의 이자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한 2929억 원에 달했다. 비이자수익 중 수수료 수익과 기타 영업 수익도 각각 지난해 2분기보다 7.9%, 50%씩 성장한 반면 같은 기간 플랫폼 수익은 14.6% 감소한 216억 원에 그쳤다. 올해 1분기(222억 원)보다도 2.7% 감소한 수치다. 윤 대표는 “전체 시장이 축소되면서 연계 대출 성장이 다소 감소하고 증권 계좌 개설도 악화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여신 상품 포트폴리오 개편 계획도 구체화했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주택담보대출·전월세대출 등 안정적인 대출 비중 규모가 전체 대출의 70% 이상을 달성하는 수준까지 추진하려고 계획하고 있다”며 “향후 3~4년 이내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분기 출시를 앞둔 소호대출에 대해서는 “기업뱅킹 프로세스가 아직 PC 중심이라 편의성이 떨어지고 있어 소호뱅킹 수신 기능 등 편리성에 차별점을 두고 시장에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 총 1628억 원, 1238억 원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시현하며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기준 순이자마진(NIM)은 직전 분기 대비 0.07%포인트 증가한 2.29%다. 연체율은 직전 분기 대비 0.07% 포인트 늘어난 0.33%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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