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여건 악화에 따른 출하량 감소로 배추와 무 등 주요 농산물 도매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4일 보고서를 통해 이달 배추 도매가격이 10㎏에 2만 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년 동기 대비 121.8%, 평년 대비 57.8% 높다. 배추 출하량이 전년 대비 14.7% 감소한 탓이다. 무 출하량도 줄어들며 이달 도매가격이 20㎏에 1만 9000원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전년 동월 대비 67.6%, 평년 대비 22.6% 비싸다.
문제는 추석이 있는 9월에도 가격이 더 뛸 수 있다는 점이다. 연구원은 여름 고랭지 배추의 출하량이 줄며 9월에도 가격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비쌀 것으로 내다봤다. 무의 출하량이 감소한 것도 9월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양파와 감자 가격도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원은 양파 도매가격이 ㎏(상품)당 1350원으로 지난해와 평년보다 각각 52.7%, 48.8% 뛸 것이라고 관측했다. 감자 도매가격도 20㎏(수미)당 3만 9000원으로 지난해와 평년보다 각각 34.0%, 26.5%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소비자물가는 더 뛸 것으로 보인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이미 7월 채소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5.9% 치솟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배추와 무의 경우 여름철과 추석 성수기 수급 불안에 대비해 비축을 추진 중”이라며 “감자는 7월부터 비축 물량 일부를 도매시장에 공급했고, 호주산 감자 700톤이 이달 하순부터 국내에 도입될 예정”이라고 했다. 또 “양파는 6월부터 2만 톤을 비축했는데, 최근 수급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하루에 100~150톤을 조기 방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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