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빈민국 시절 모방을 통해 성장할 때는 헝그리 정신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선진국 반열에 진입하면서부터 더 이상 업무량을 늘려도 성과가 오르지 않았습니다. 경쟁 국가가 모방하면서 더 싸게 만들었기 때문이죠.”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은 대한민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혁신의 전도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평소 회사는 물론 강연장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혁신을 향한 열정을 강조한다. “혁신은 배운 사람이나 못 배운 사람이나 상관없이 모두 경험을 해본 사람이 없어요. 모방에는 경험이 중요하지만 혁신에는 경험보다는 열정·투지·인내가 더 중요합니다. 우리를 행복하게 할 유일한 원동력은 기술·지식의 답습이 아닌 혁신입니다.”
그는 대한민국이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특허를 통한 혁신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모방에 따른 기술력, 이론에 치중한 지식으로는 노동생산성을 결코 향상시킬 수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천연자원이 없는 한국 같은 나라일수록 기술 혁신 외에는 다른 성장 방법이 없다는 주장이다.
혁신가들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의 필요성도 그가 늘 강조하는 부분이다. “혁신하는 사람은 학력이나 경력과 무관하게 5~10년에 한 명씩 등장한다”며 “혁신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점을 정부와 사회 지도층이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혁신이 가능한 사람과 기업들에 정부가 집중적으로 연구개발(R&D) 관련 지원을 몰아줘야 그 기업이 성장해 또 다른 기업을 육성하는 자연스러운 혁신 생태계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