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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어린이책] 왜소하지만 당당한 할머니들의 도전기

■할머니체조대회

이제경 지음. 문화온도씨도씨 펴냄





구부정한 허리, 앙상한 다리, 뒤뚱거리는 몸짓. 약해 보이는 할머니들의 겉모습이다. 하지만 그들의 왜소한 몸에는 살아온 삶의 강한 힘이 숨어 있다. 없이 사는 사람들 편에 서서 싸우며 그 누구든 아름다운 꽃이라고 외치는 ‘헤일리 할머니’가 있고, 공무원이 되어 마을의 어려운 형편을 돌본 ‘어요나 할머니’가 있다. 선생님이 되어 제자들의 꿈도 기꺼이 품어준 ‘한영 할머니’는 존경스럽고, 축구라면 사족을 못 쓰는 두 사내아이들을 길러낸 ‘가브리엘라 할머니’도 대단하다.

그림책협회 사무국장을 지낸 그림책 작가 이제경이 쓰고 그린 ‘할머니 체조대회’는 도전과 실수를 통해서 본 여성의 삶과 꿈에 관한 이야기다. 저자는 “우리의 할머니, 어머니들은 여성이라는 것 때문에 많은 것을 포기하고 살았을지도 모른다”면서 “할머니, 어머니, 여성…이들은 누군가를 위해 맞추거나 희생해야하는 분들이 아니다. 자신의 삶을 오롯이 만들어 가고 싶은 소중한 존재다”라는 점을 강조한다. 작가는 비슷한 시절과 경험을 공유한 네 명의 여성 작가들과 연대했다. 젊은 날을 회상하는 할머니들의 그림 컷 중 일부를 이들과 공동작업했다.



출간에 맞춘 그림 전시가 28일까지 광진구 갤러리 사진적에서, 이어 다음달 8일까지 구로구 천왕산 책쉼터에서 열린다.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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