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국회의장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4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강력하고 확장된 대북 억지력’을 강조했다. 두 의장은 한목소리로 “확장된 대북 억지력을 바탕으로 국제 협력 및 외교적 대화를 통해 실질적인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양국 정부의 노력을 지원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고조에 대응해 미국이 한반도에 전략자산을 전개하는 등 강력한 확장 억제력을 투사할 수 있도록 양국 의회 차원의 지원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이날 국회에서 김 의장과 펠로시 의장은 회담 직후 공동 언론 발표를 통해 “양측은 북한의 위협 수위가 높아지는 엄중한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며 군사안보와 경제·기술 동맹으로 확대되는 ‘포괄적인 글로벌 동맹’을 약속했다. 김 의장은 “한미 동맹이 군사안보·경제·기술 동맹으로 확대되는 데 주목하며 포괄적인 글로벌 동맹으로의 발전을 의회 차원에서 강력히 뒷받침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진지하게 협의했다”며 “동맹 발전에 대한 양국 국민의 기대를 담아 동맹 70주년 기념 결의안 채택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또 “새 정부 출범 직후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에 이어 펠로시 의장이 방문한 것은 한미 관계에서 상징적이고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한미 동맹 발전을 기대했다.
펠로시 의장은 “의회 대표단 순방의 세 가지 중요한 목적은 안보·경제·거버넌스”라며 “세 분야 모두 미국과 한국이 굉장히 탄탄한 관계를 구축하고 서로를 통해 많이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시급한 상황에서 안보상 위기로 시작된 (한미) 관계가 따뜻한 우호 관계로 변했다”며 “그래서 경제와 안보·거버넌스의 의회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화답했다. 특히 펠로시 의장은 “5월 양국 정상회담에서 아시아태평양이니셔티브나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 대해 논의했다”며 “우리는 협력을 통해 모든 목적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동시에 한국의 의견을 경청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측 순방단이 “러시아의 잔혹한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한국이 지원을 보여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전했다.
한편 양국은 반도체 동맹인 ‘칩4’와 연계성이 높은 전문직 비자 쿼터 입법화와 함께 한인 입양인 시민권 부여 법안, ‘김치의 날’을 지정하는 김치 결의안, 베트남전 참전 미주 한인에 대한 보훈 의료 혜택 부여 등 의회 간 협력 방안에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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