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주식을 3대 1로 액면 분할하기로 결정했다. 2년 만에 또 한 번 주식 분할이 실시되면 현재 900달러대인 테슬라의 주가는 향후 300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연례 주주총회를 열고 3대 1 주식 분할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4일 종가 기준 925.90달러인 테슬라의 주가는 300달러선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테슬라는 이번 분할을 언제 시행할지는 주주총회에서 밝히지 않았다.
테슬라의 주식 분할은 약 2년 만이다. 앞서 테슬라는 2020년 8월에도 5대 1의 액면 분할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테슬라의 주가는 발표 당일부터 분할 시행일 사이에 60%나 올랐다. 액면 분할은 자본 구성 같은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주식 단가가 낮아짐으로써 투자 접근성이 확대된다는 특징이 있다.
이번 분할에 대해서도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미국 증권사 로스 캐피털 파트너스의 크레이그 어윈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주식 분할 시기는 흠 잡을 데 없다"며 "(주주총회 투표가) 시장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와중에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5월 말 저점에서 50% 가까이 상승했고, 6월 말과 비교해도 약 37% 올랐다.
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경제 전망을 묻는 주주들의 질문에 "우리는 인플레이션의 정점을 지났다"며 "향후 18개월 동안 완만한 경기 침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했다. 이어 자본 지출과 연구개발 비용을 "가능한 빨리 늘릴 것"이라며 "(테슬라의 미래 현금 흐름에 따라) 자사주 매입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어디선가 불가항력적인 사건이 일어난다면 (자사주 매입) 방정식이 바뀔 수 있다"며 "확언하고 싶지는 않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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