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에서 선물상품거래위원회(CFTC)에 비트코인(HTC)과 이더리움(ETH)에 대한 감독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최근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코인베이스에 상장된 암호화폐 9개가 증권이라며 조사에 들어간 가운데 나온 소식입니다. 증권형토큰에 대한 구체적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기준 비트코인(BTC)는 지난해 11월 전고점 대비 약 70% 가까이 하락했지만 블록체인 생태계는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라이트닝 네트워크 채널 수는 8만 6,000개를 돌파했고, 이더리움 주소 수는 2억 개를 넘어섰습니다. BNB체인, 폴리곤 등 다른 블록체인의 성장세도 두드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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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원, 비트코인·이더리움은 ‘디지털 상품’…기준 모호
5일 오전 9시 36분 코인마켓캡 기준 BTC는 전일 대비 1.32% 떨어진 2만 2,657.85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지수가 혼조세를 보이면서 BTC도 소폭 하락했습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의원 4명이 CFTC가 BTC와 ETH를 감독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2022 디지털 상품 소비자 보호법(The Digital Commodities Consumer Protection Act of 2022)’ 법안은 BTC와 ETH를 ‘디지털 상품’으로 정의했습니다. 디지털 상품에 포함되지 않는 암호화폐는 사실상 증권이란 의미입니다. 이 법안은 CFTC에 디지털 상품 거래 감독, 디지털 상품의 플랫폼의 등록 강제 등 권한을 부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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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법안에는 BTC와 ETH를 디지털 상품으로 정의한 이유에 대해선 명확히 나와있지 않습니다. 다른 암호화폐를 증권으로 분류한 기준도 분명하지 않습니다. SEC가 코인베이스에서 거래되고 있는 암호화폐 9종을 증권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증권형토큰을 둘러싼 당분간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미국 상황은 국내에도 직접적 영향을 주기에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금융규제혁신회의 내 가상자산 분과를 꾸렸는데, 여기에 미국 변호사가 분과 위원으로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련 제도를 마련할 때 미국 규제를 적극 반영하겠다는 취지로 읽힙니다.
암호화폐 가격 하락에도 블록체인 시장은 성장
암호화폐 가격과는 별개로 시장은 성장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라이트닝 네트워크 관련 데이터 플랫폼 1ML에 따르면 이날 기준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노드 수는 1만 7,747개입니다. 채널 개수는 8만 6,985개를 기록했습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확장성 솔루션입니다. 거래를 별도 채널에서 처리한 뒤 주요 결과만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저장합니다. 이에 따라 거래 속도가 빠르고 수수료가 저렴합니다. 스퀘어, 로빈후드 등이 라이트닝 네트워크 도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 채널 수가 증가했다는 건 비트코인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주요 블록체인의 주소도 증가했습니다. 코인98(coin98)에 따르면 1일 기준 이더리움 주소는 2억 226만 8,087개를 기록했습니다. 올 1월 1일 대비 10% 증가한 수치입니다. BNB체인, 폴리곤 등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BNB체인 지갑 수는 1억 7,890만 1,742개, 폴리곤 지갑 수는 1억 5,787만 6,952개로 각각 연초 대비 42%, 22% 늘어났습니다.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가 증가하고 사용자도 많아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BTC, 2만 6,000달러 도달 못하면 하락 가능성
송승재 AM 애널리스트는 “이번주 내로 BTC가 2만 6,000달러까지 상승하지 못한다면 조정이 올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만약 조정이 올 경우 2만 800달러가 주요 지지선이고, 이를 이탈하면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BTC가 2만 80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 지속적으로 하락할 수 있기에 이번주 추가 상승 여부가 중요하다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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