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김혜영기자]최근 사회·경제·문화 활동을 아우르는 가상세계 ‘메타버스’가 미래먹거리로 자리 잡으며 증권가는 성장성 있는 관련 기업 찾기에 분주하다. 이 가운데, VFX 기술을 기반으로 메타버스 시장에 진출한 덱스터(206560)가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덱스터, VFX 콘텐츠 1위 기업…시장 점유율 70%
덱스터는 점유율 기준 국내 시각특수효과 (VFX) 콘텐츠 1위 기업이다. 영화, 드라마 등 VFX 분야에서 다양한 레퍼런스(경험)를 쌓으며, 공고한 입지를 자랑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화 ‘외계+인’과 ‘비상선언’ 2개 작품에 VFX 기술을 담당하며, 사업 경쟁력을 증명했다. 덱스터의 기술을 통해 외계 로봇 액션과 항공 재난 상황 등을 실감나게 구현해 낸 것이다.
FS리서치에 따르면 덱스터는 국내 영화 VFX 분야에서 무려 70~80%에 달하는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업체와의 경쟁이 아닌 세계적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어 추가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멀티 콘텐츠 스튜디오 ‘도약’…기획·제작·촬영·기술 ‘원스톱’
덱스터는 지난 2011년 김용화 감독을 중심으로 국내 1세대 VFX 전문가들이 모여 출발했다. 이후 2015년 기술성 특례로 VFX 기업 최초 코스닥에 입성했다. 2017년에는 기획·제작·투자·촬영·기술까지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작업하는 멀티 콘텐츠 스튜디오로 도약했다. 특히, 영화 ‘신과함께’ 1,2편으로 총 2,669만 관객을 동원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중국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영화 역대 흥행작 10편 가운데 서유복요편(5위), 쿵푸요가(6위), 몽키킹2(10위) 등 총 3편의 VFX를 담당했고, 몽키킹 시리즈는 1, 2, 3편을 진행해 기술 신뢰도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생충 ‘티 안나는 CG 기술’ 호평…경쟁력 강화
특히, 2019년에는 미국 아카데미를 비롯한 글로벌 시상식을 석권한 기생충에 ‘티 안나는 CG 기술’을 선보여 호평을 받는 등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 밖에도 ‘독전’, ‘백두산’, ‘모가디슈’, ‘승리호’ 등 국내 유수 작품에 기술을 제공해 막강한 포트폴리오를 쌓았다. 또한,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 ‘클리닝업’ 등 다양한 드라마에 디지털 색보정 작업에 참여하며 기술 경쟁력를 높이고 있다.
▲계열사 시너지 극대화…‘버추얼 프로덕션’ 시장 선점
이처럼 국내외 다수의 성과를 입증한 덱스터는 VFX 사업을 필두로 신사업 버추얼 프로덕션 추진과 계열사간 시너지 극대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차세대 콘텐츠 제작 방식인 버추얼 프로덕션(virtual production)은 기존 크로마키 배경 합성의 제작 방식이 아닌 대형 LED 화면에 배경 영상을 틀어 촬영하는 신기술이다. 시공간 및 날씨 제약을 극복한 촬영 방식으로 비용 절감에 효과적이며 실감성과 몰입도를 극대화한다. 지난 11월 경기도 파주에 D1 스튜디오를 오픈했고 김용화 감독의 신작 ‘더문’ 촬영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신사업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비브스튜디오스, 엑스온스튜디오, 에픽게임즈코리아와 버추얼 프로덕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4자간 MOU를 체결했다. 이와함께, 하드웨어 설비를 위해 이엠텍아이엔씨도 손잡고 시스템 최적화에 나섰다. 최근 CJ, SKT, LG 등 굴지의 대기업들이 버추얼 프로덕션에 진출하고 있는 만큼 높은 사업 성장성이 점쳐지고 있다.
▲네스트이엔티, 설립…'버추얼 휴먼' 사업 본격화
또한, 지난해에는 종합 광고대행사 크레마월드와이드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시키고 덱스터크레마로 사명을 변경한 바 있다. 계열사 크레마와, 파트너사이자 AI 콘텐츠 전문기업인 디오비스튜디오3사가 합작법인 ‘네스트이엔티’를 설립해 버추얼 휴먼 사업도 본격화했다. 앞서, 영화 괴물, 부산행 사운드 믹싱을 담당한 음향 제작사 라이브톤도 계열사로 품은 바 있어 각각 VFX기술, 사운드믹싱, 버추얼 콘텐츠, 광고기획 등 관련 사업 연계 운영을 안정화 했다는 평가다.
▲덱스터, 기술 경쟁력 우위… “메타버스 시장 잡는다”
덱스터의 다음 먹거리는 ‘메타버스’다. 이미 메타버스를 구현하기 위한 각종 기술 경쟁력과 레퍼런스가 쌓인 만큼 빠르게 시장 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메타버스는 금융, 교육, 국방, 건축, 관광, 문화, 의료, 유통, 제조 등 전분야로 확대되며 VR, AR, MR, XR, AI, VFX 등 다양한 기술이 결합되고 있어 ‘무한 성장’이 예상된다.
실제, 덱스터는 메타버스 관련 산업에 고삐를 죄며 국내외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메타버스 사업 역량은 매출로 확인된 바 있다. 2017년 당시 중국 최대 부동산 그룹인 중국 완다그룹과 광저우 테마파크 완다시티 사업 계약을 맺으며 55억원 규모의 체험형 대형 어트랙션 콘텐츠를 납품한 바 있다. 이후에도 우시, 쿤밍, 하이난 지역 테마파크에도 VFX 기술을 제공해 중국 테마파크 콘텐츠 수주액만 280억원을 넘겼다. 국내에서는 150억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된 경주시 주관 미디어아트 전시 ‘계림’ 콘텐츠에 참여 했고, 문화재청과 ‘조선왕릉 VR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정부 산하 기관 및 지자체와의 협업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B2B 사업자인 덱스터가 메타버스 확장으로 B2C까지 가능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덱스터 관계자는 “이미 메타버스 구현을 위한 다양한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정상의 종합 콘텐츠 제작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기존 B2B 사업에서 B2C로 확장해 일반 소비자에게도 다가서는 친숙한 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hyk@s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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