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달 궤도 탐사선(KPLO·Korea Pathfinder Lunar Orbiter) ‘다누리’가 5일 오전 우주로 발사된 후 초기 임무를 원활히 수행하고 있다. 발사 40분 후 발사체(로켓)와 분리돼 자체 비행을 시작했고, 발사 약 1시간 30분 후엔 비행 상태 점검과 제어를 위한 지상국 교신에 성공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일 오전 9시 40분쯤 다누리가 호주 캔버라 심우주 지상국과의 첫 교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교신은 앞으로 다누리가 궤적을 잘 따라가는지 확인하고 필요할 경우 지상에서 제어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다.
다누리는 이날 오전 8시 8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로켓 팰컨9에 실려 발사됐다. 우주공간에 오른 후 오전 8시 48분 연료를 소진한 로켓을 벗어던졌다. 곧이어 탄도형 달 전이(BLT) 궤적에 진입해 홀로 비행을 시작했다.
오전 9시 40분쯤엔 캔버라 지상국과 처음으로 교신했다. 다누리와 교신하는 지상국은 한국, 스페인 마드리드, 호주 캔버라 등 3곳이 있는데 이 중 현재 다누리와 가장 가까운 캔버라가 가장 먼저 교신을 시도했다.
과기정통부는 교신으로 얻은 다누리의 초기 비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날 오후 2시 궤적 정상 진입을 포함한 발사 임무의 성공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성공할 경우 다누리는 달을 향한 4.5개월 여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다.
한국은 미국, 러시아, 중국 등에 이어 세계 일곱 번째로 달 탐사에 나섰다. 올 12월 말 달 궤도에 도착한 후 내년 1월부터 1년 간 과학임무를 수행한다. 미국의 유인 달 기지 건설 계획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달에서 얼음 형태의 물이 존재하는 영구 음영 지역을 사전에 탐색한다. 방탄소년단(BTS)의 뮤직비디오를 지구로 송출하는 우주인터넷통신 시험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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