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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산병원 간호사 사망…병원 구멍인가, 구조 문제인가

의료계 일각, 필수 의료 인력 태부족 문제 지적

환자 단체 “응급 대응 시스템은 갖추고 있어야”

서울아산병원. 사진 제공=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 간호사가 원내에서 근무하다 뇌출혈로 쓰러졌지만 수술할 의사가 없어 서울대병원으로 옮겼다가 사망한 사건를 두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의료계 일각은 필수 의료 인력 태부족이 낳은 구조적인 참사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는 반면 다른 한켠에서는 국내 최고의 상급종합병원이라면 응급 환자가 발생할 경우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은 갖춰 놓았어야 했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대한병원의사협의회에 따르면 뇌출혈은 발생 기전이나 생긴 위치에 따라서 뇌출혈은 종류가 다양하다. 이번 사건에서와 같은 비외상성으로 발생하는 뇌출혈은 대표적으로 자발성 뇌내출혈과 뇌지주막하 출혈이 흔하고, 뇌지주막하 출혈의 주원인이 뇌동맥류 파열이다.

뇌동맥류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두통 등의 전조증상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파열 전에 뇌동맥류 진단을 못할 수도 있고, 두통이 발생하면 뇌동맥류 파열 초기가 많아 빠른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반면, 동맥류가 파열되기 전에 발견하면 중재적 시술을 할 수도 있고 수술을 할 수도 있다는 게 협의회의 설명이다.

협의회에 다르면 뇌동맥류에 시행하는 중재적 시술은 코일링(coiling)이라고 하는 시술이고, 이 시술은 주로 대퇴동맥을 통해서 관을 삽입하고 이 관을 통해 뇌동맥류가 있는 공간에 백금으로 된 얇은 철사를 감아 넣은 후 그 부위에 혈전이 차게 만들어서 동맥류 파열을 방지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수술적 방법이 바로 이 사건에서 아산병원에서 직접적으로 수술할 의사가 없어서 못했다고 하는 흔히 클립핑(clipping)이라고 말하는 뇌동맥류 클립결찰술이다. 이 수술은 튀어나온 동맥류 자체를 묶어버리는 수술인데, 이 수술은 개두술이 필요한 수술이라서 코일링이 여의치 않은 사람이거나 코일링이 실패한 사람들이 주로 하게 된다고 협의회는 설명했다.



이번 아산병원 간호사는 이미 동맥류가 파열돼 출혈이 이뤄진 상황이었다고 하고, 피의 양이 많았다면 곧바로 클립핑 수술을 했어야 하는 경우였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아산병원에서는 클립핑 수술하는 의사가 없는 상황이었기에 전원 시키는 위험성보다는 코일링이라도 시도해 보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이고, 코일링으로도 지혈이 되지 않자 다시 급하게 서울대병원으로의 전원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협의회의 판단이다.

논란은 국내 ‘빅5’ 병원이자 지역응급의료센터인 서울아산병원에 클립핑 수술을 할 수 있는 의사가 왜 2명 밖에 없다는 데서 시작된다. 방재승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8월 3일 온라인상에서 “사건의 본질은 우리나라 빅5 병원에 뇌혈관 외과 교수가 기껏해야 2~3명이 전부라는 현실”이라며 “뇌혈관 외과 교수 달랑 2명이서 1년 365일 퐁당퐁당 당직을 서고 있는데 과연 국민 중 몇 프로가 50살 넘어서까지 인생을 바쳐 과로하며 근무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상급종합병원이 긴급 수술을 할 의료진이 없어 다른 병원으로 이송해야 했다는 사실에 유감을 표한다”며 “환자가 365일, 24시간 발생할 수 있는 조건에서 학회나 휴가 등 변수가 존재하더라도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하고 각종 평가도 이를 기준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발표했다.

논란은 적정한 수가 책정, 공공의대 설립 등의 이슈에도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모습이다. 한 켠에서는 이 사건을 수가 인상의 계기로 삼는 것 아니냐는 날선 비판을 보내고 있고, 다른 한 켠에서는 이 사건을 공공의대 설립의 원동력으로 삼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보건복지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필수 의료 확충 방안 마련에 나섰다. 손영래 복지부 대변인은 5일 브리핑에서 “반드시 필요하지만 여러 어려운 여건 때문에 의료제공이 원활하지 못한 필수적인 의료 부분을 확충, 강화하기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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