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양(사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인 ‘칩4’ 참여와 관련해 “순수하게 경제적인 국익의 차원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이 “칩4는 대(對)중국 견제책”이라며 반발하는 와중에 ‘외교적 리스크’를 없애기 위한 전략적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장관은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 등 특정 국가를 배제하거나 폐쇄적인 모임을 만들 생각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국은 함께 비즈니스를 해야 하는 큰 수출 시장이기 때문에 여러 산업 분야에서 충분히 협력할 여지가 많다”며 “칩4 참여는 순수히 경제적·전략적 차원의 국익을 고려해 결정할 문제이지 어떤 나라를 배제하거나 폐쇄적인 모임을 만들 생각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칩4 참여 시 ‘사드 사태’와 같은 중국의 경제 보복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칩4의 내용·수준·방식 등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칩4 예비회의에서 바람직한 방향성에 대해 우리 나름대로의 의견을 제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한국·미국·일본·대만이 참여하는 칩4 예비회의에 참여해 세부 의제 및 참여 수준 등을 조율할 예정이다. 현 원전 수출과 관련해서는 “민감한 문제라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6월 이후 어느 정도의 진전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이번 주 중 총리 훈령이 나오면 원전수출추진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산업 육성 전략과 관련해서는 “자동차·배터리·디스플레이·조선 등 ‘업종별 전략 지도’를 만들어 순차적으로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hopin@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