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칩 제조사인 엔비디아가 최대 수익원인 게임 부문 매출 감소로 올 2분기 실적 전망을 17% 낮추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비롯한 PC칩 수요가 꺼지고 있다는 전망이 현실화되자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는 6% 넘게 하락했다.
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엔비디아는 올 2분기 매출이 67억 달러(약 8조8000억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지난 5월에 내놓은 81억 달러(약 10조5000억원) 규모의 매출 전망에 비해 17% 가량 낮춘 수치다. 게임 부문 매출은 20억4000만 달러(약 2조6000억원)로 지난 5월 대비 33% 가량 낮춘 전망을 내놨다. 이는 팩트셋이 집계한 전망치 30억9000만 달러(약 4조원)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게임 부문 매출이 크게 하락하면서 엔비디아는 GPU 등의 가격을 조정하고 재고량을 조정하고 있다"며 "팬데믹 기간 경쟁을 방불케하던 게이머들의 PC칩 수요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모습이 관측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리사 수 AMD CEO가 그래픽 칩 수요가 하락했다고 밝힌 데 이어 엔비디아까지 매출 전망을 큰 폭으로 조정하면서 그래픽 칩 수요 감소세가 본격화했다는 분석이다. 로젠블랫 증권의 반도체 애널리스트인 한스 모지스만은 "실적 가이던스 조정은 어느 정도 예상한 부분이었지만 이 정도 규모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PC칩 시장이 얼마나 크게 변화했는지 보여주는 신호"라고 전했다.
엔비디아 측은 수요 둔화에 대비해 채용을 연기하고 비용 확대를 줄여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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