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움바이오(321550)가 개발 중인 자궁내막증 신약 후보물질을 중국 기업에 기술 수출했다. 2019년 기업공개(IPO) 후 처음으로 기술 수출은 3년 만이다. 회사 측은 이번 기술 수출로 파이프라인의 가능성을 해외에서 인정받은 만큼 예정되어 있는 내년 초 대규모 추가 기술 수출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티움바이오는 9일 중국 한소제약과 자궁내막증 신약 후보물질 ‘TU2670’에 대해 1억 7000만 달러(약 2200억 원)에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티움바이오는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 450만 달러(약 59억 원)를 수령하고, 공정개발기술 이전으로 1년 이내 수령할 단기마일스톤 150만 달러(약 19 억 원), 향후 두 자릿수의 로열티도 지급받는다. 한소제약은 이번 계약으로 중화권(중국, 대만, 홍콩, 마카오)의 전용실시권을 확보하게 됐다. 티움바이오는 중국 외 지역에 대한 권리를 갖고 임상과 기술 수출을 추진한다. 현재 TU2670는 자궁내막증을 적응증으로 해 유럽 5개국에서 임상 2a상을 진행 중이다.
한소제약은 중국의 대표적인 항암 원료의약품(API) 제조기업으로 중국 내 시가 총액 1위인 항서제약의 관계사다. 한소제약의 시가 총액도 약 16조 원으로 연구개발(R&D) 인력만 1650명이며, 전체 임직원은 1만 2150명에 달한다. 티움바이오 관계자는 "중국은 전세계 최대 내수 시장을 보유하고 있고 인구가 많아 임상 속도가 빠른 특징이 있다"며 "그 중에서도 한소제약은 중국 내에서 풍부한 임상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안정적으로 상용화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해 계약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소제약은 티움바이오로부터 임상 1상 자료를 넘겨 받아 임상 속도를 높여 2028년 중국내 품목 허가를 받을 계획이다. 이는 내년에 글로벌 임상 2상을 마치고 2028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노리고 있는 티움바이오의 임상 스케줄과 비슷한 수준이다.
티움바이오는 3년 만의 기술 수출로 숨통이 트였다. 이 회사는 상장 이후 3년 간 연간 매출 11억 원(2019년), 10억 원(2020년), 1억 원(2021년)으로 이렇다할 매출이 없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80억 원(2019년), 133억 원(2020년), 327억 원(2021년)으로 커져만 갔다. 직접 임상 시험을 진행하면서 막대한 기술개발(R&D) 비용이 투입된 탓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술특례 상장기업 관리종목 지정요건에서 매출액 30억 원 미달 요건이 이번 계약으로 해소됐다”며 “매출액 미달 요건 해소 시기가 상대적으로 빠른 편”이라고 말했다.
추가 기술 수출 기대감도 커졌다. 이번에 한소제약에 기술 수출한 TU2670에 대한 유럽 임상 2상을 내년 중 마무리할 계획인 만큼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이 높다. 또 올해 말 400억 원을 무상 지원 받아 MSD의 키트루다와 병용 투여를 시작하는 면역항암제 'TU2218'도 주요 기술 이전 후보다. 이외에도 혈우병 치료제 'TU7710'도 글로벌 1상 단계에 진입해 있다.
한편 티움바이오가 지난해 5월 설립한 자회사 프로티움사이언스의 위탁(CDO) 사업도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올들어 7월까지 누적 수주액은 20억 원 가량이다. CDO는 중소 제약사 등을 대상으로 세포주 공정 및 제형 개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추세대로면 올해 수주액은 40억 원 가량일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는 100억 원 이상으로 빠르게 외형이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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