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줄어들었다. 미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 동맹 ‘칩4’에 한국이 가입한다면 국내 장비 업체들의 중국 사업에도 파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9일 관세청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반도체 장비의 중국 수출액은 6억 9485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14억 4436만 달러 대비 절반 이상인 51.89%나 감소한 규모다.
중국은 국내 반도체 장비 수출액의 60%를 차지하는 큰 시장이다. 우선 국내 반도체 장비사들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양대 반도체 회사들의 메모리 반도체 공장에 제품을 납품한다. 양쯔메모리(YMTC)·창신메모리(CXMT)·SMIC를 비롯한 신흥 반도체 제조사 등 미국의 반도체 제재에서 자유롭지 못한 회사들이 국내 장비를 원하고 있는 정황도 포착된다.
다만 올 상반기 반도체 장비 수출액이 감소한 것은 미국과 중국 간 벌어진 외교 갈등으로 현지 반도체 투자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 정부의 강도 높은 코로나19 봉쇄령 영향을 피해갈 수 없었다는 주장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향후 한국이 미국 주도의 ‘칩4’ 동맹에 가입한다면 국내 반도체 장비 업계의 중국 수출에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정부가 현지 국내 업체 공장으로의 장비 수출을 막고 장비 국산화에 더욱 고삐를 죄면서 국내 장비 사용을 줄여나갈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