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329180)이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7척을 1조 9628억 원에 수주했다. 세계 최대 LNG 생산국인 카타르 수주로 추정되는 이번 계약은 최근 고환율 효과로 척당 가격이 2800억 원까지 치솟았다.
10일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중간 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카타르로 추정되는 아시아 소재 선사와 17만 4000㎥급 LNG운반선 7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선박은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6년 하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카타르 국영 에너지 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2020년 최소 100척 규모의 LNG 운반선 발주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국내 조선 3사와 발주 약정서를 체결하고 올해부터 대규모 발주에 나서고 있다.
선가 역시 사상 최대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카타르가 선박 건조 슬롯을 예약한 2020년 6월 선가로 계약을 요구한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이번 선가는 척당 2억 1500만 달러로 현재 시장 가격인 2억 3000만 달러와 큰 차이가 없다. 특히 단일 설계 도면으로 여러 척을 건조할 경우 원가가 낮아져 수익성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올 3월 대비 원·달러 환율이 8%가량 상승하며 원화 기준 수주 금액은 오히려 증가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총 41척의 LNG운반선을 수주하며 LNG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앞서 2020년, 2021년에도 각각 21척, 26척을 수주하며 LNG운반선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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