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을 덮친 80년 만의 폭우로 농업 분야 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농산물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이날 15시까지 집계된 침수된 농지 규모는 229.8㏊(헥타르·1㏊=1만㎡)다. 전날 16시 기준 5㏊에서 크게 늘어났다. 이번 폭우로 육계 2만 300마리가, 산란계와 소는 각각 250마리, 3마리가 폐사했다.
추석(9월 10일)을 한 달 앞두고 발생한 이번 피해로 농산물 수급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폭우뿐만 아니라 폭우 이후에도 농작물에 병해와 생리장해 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배추와 무는 무름병, 고추는 탄저병 등 병해충이 발생할 수 있고 뿌리 활력이 떨어지며 생리 장해가 나타날 수 있다”며 “시설채소의 경우에도 생육지연과 착과불량 등 생육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12일 오전까지 비가 이어진다는 예보가 나온 가운데 농식품부는 “집중호우 종료 시까지 모든 농식품부 산하 및 유관기관, 지자체는 비상대비태세를 유지하고 농업분야 재산 및 인명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또 “강원지역의 무와 배추, 감자는 비온 후 병해와 생리장해 등의 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약제살포 등 작황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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