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 클럽(BAYC) 아류작이 등장했다. 이번엔 레어 에이프페 YC(RAYC, Rare Apepe Yacht Club)다. 아류의 반격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지난 10일 오후 1시 4분 오픈씨 기준 RAYC 거래량은 전일 대비 422.96% 폭등한 1,923.38ETH를 기록했다. 최근 일주일 간 860.27% 증가한 수치다. 다만 11일에는 거래량이 전일 대비 47.26% 대폭 감소했다.
RAYC는 총 1만 개 발행됐다. 이날 기준 플로어 프라이스는 0.83ETH, 홀더 수는 3,011명이다.
RAYC는 BAYC와 레어 페페(Rare pepe) 두 프로젝트에서 유래했다. 유가랩스가 발행한 BAYC는 지난해 PFP NFT 열풍의 시발점이라 볼 수 있다. 레어 페페는 지난 2016년부터 블록체인 업계에서 밈으로 사용됐던 캐릭터다. RAYC 홈페이지 소개에 따르면 레어 페페는 “2016년에 크립토 아트 마켓을 최초로 만든 프로젝트”다.
RAYC는 이처럼 업계에서 상당한 영향력이 있는 두 프로젝트를 오마주했다. 프로젝트는 레어랩스와 블록체인 개발자 케이엔티브이엘알(kntvlr)이 주도했고, 기여자(Contributors)로 BAYC #2060을 보유하고 있는 지로(Jiro)라는 자가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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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에서 이들은 “지난해 강세장 이후 레어 페페와 BAYC 콜렉터 일부는 이 시장이 너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데 동의했다”며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된 계기를 설명한다. 새로운 모든 프로젝트가 다음 대세(great thing)는 본인들이 될 것이라 주장하고, 투자자는 플로어 프라이스에만 집중한다는 것이다. 즉 프로젝트의 맥락과 역사 등은 사라지고 투기에 치우친 NFT 시장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RAYC 프로젝트를 통해 “과거를 기억하고 배우지 않으면 미래가 향하는 방향을 알 수 없다는 사실을 일깨우겠다”고 전했다.
RAYC는 각 번호 별로 BAYC의 특성을 반영했다. 이를테면 RAYC #548과 BAYC #548의 특성이 유사하다. RAYC는 지난 3월 5일 0.05ETH에 민팅을 시작했다. 화이트리스트는 없었고, 로드맵도 비공개인 상태였다. 지난 7월 31일 커뮤니티 제안으로 팀은 RAYC를 발행가를 무료로 전환했다. RAYC는 BAYC와 마찬가지로 세럼 NFT를 발행해 RAYC를 변신시킬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RAYC 홀더가 IP를 전적으로 소유한다는 점 또한 BAYC와 같다.
RAYC를 디자인한 아티스트가 암호화폐 세계에 진입하게 된 계기도 흥미롭다. 레어 랩스의 레어 디자이너는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아트 분야에서 15년 간 경력을 쌓았다. 지난 2017년 기근으로 베네수엘라가 어려운 상황일 때, 그는 재능을 활용해 살아낼 방도를 고민했다. 이때 프랑스인이 일감을 주면서 대신 급여를 비트코인(BTC)으로 지불하겠다고 제안했다. 레어 디자이너는 제안을 받아들였고, 이후 레어 페페 프로젝트의 초기 아티스트로 거듭났다.
종합하면 RAYC는 이 분야에 오랜 기간 발을 담그고 있었던 팀이 힘을 모아 추진한 프로젝트다. 과연 아류가 원조를 뛰어넘어 새로운 역사적 프로젝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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