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수산물 할인 쿠폰으로 명태·고등어 등 수산물을 구입하면 최대 50%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 감자전분 및 변성전분이 연말까지 무관세로 수입되고, 배추와 무 등 추석 성수품 물량이 평시 대비 1.4배 시장에 집중 공급된다.
11일 윤석열 대통령은 제5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개최하며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했다.
먼저 정부는 추석 성수기에 최대 650억 원을 투입해 농축수산물 할인 쿠폰을 공급한다. 전년 추석 대비 1.8배 많은 액수이자 역대 최대 규모다. 1인당 할인 한도도 기존 1만 원(전통시장·직매장 2만 원)에서 2만 원(전통시장·직매장 3만 원)으로 늘어난다. 할인 쿠폰으로 구매할 수 있는 품목은 배추와 무·한우(설도·양지)·돼지고기(갈비·앞다리)·밤·오징어 등 농축수산물 20개 추석 성수품과 포장회(광어·우럭)와 새우류·전복 등 9개 수산물 등 총 29개다.
특히 정부는 농축수산물 할인 쿠폰의 할인율 20~30%에 마트 자체 할인 행사를 더하면 최대 할인율은 50%까지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가령 명태와 고등어·포장회를 할인 쿠폰으로 구매할 경우 할인 쿠폰 할인율 20%에 마트 행사에 따른 할인율 최대 30%까지 더해져 반값에 살 수 있게 된다. 같은 원리로 배추는 최대 37%, 무와 수입 소고기는 최대 40%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정부는 이번 행사로 추석 성수품 평균 가격을 전년 수준에 최대한 근접하도록 관리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추석 3주 전과 비교하면 현재 무 가격은 42.8%, 배추와 감자는 33.7%, 33.6% 뛰는 등 가격이 크게 오른 상태다.
동시에 추석 성수품 20개 제품의 시장 공급을 늘리며 가격 하락을 유도한다. 정부는 배는 평시 대비 3.1배, 소고기와 대추는 각각 1.7배, 10배 물량을 추석 전 3주 간 집중 출하한다고 밝혔다. 양파의 경우 연말까지 관세율을 기존 50%에서 10%로 낮추고 마늘의 저율관세적용물량(TRQ)을 1만 4000톤에서 2만 4000톤으로 늘린다. 기획재정부는 “방출과 긴급 수입 등을 통해 시장에 공급되는 추석 성수품 물량은 총 23만 톤으로 평시 대비 1.4배”라며 “모든 가용 자원을 동원해 가격 상승 압력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정부는 기존 8%의 관세율이 적용되던 감자전분과 변성전분을 연말까지 무관세로 수입한다고 밝혔다. 튀김이나 전·아이스크림·요거트 등 여러 식품에 사용되는 원료인 이들 제품의 원가를 낮춰 물가 상승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또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에 추석 성수품 수급안정 대책반을 가동해 수급·가격동향을 매일 점검하고, 성수품 및 선물세트 가격을 조사해 발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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