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석 물가를 1년 전 수준으로 낮추기 위한 종합 대책을 내놓았다. 무·배추 등 20개 추석 성수품을 역대 최대 규모인 23만 톤 방출하고 농축수산물 할인 쿠폰도 사상 최대인 650억 원어치를 발행하기로 했다. 특히 6월 이후 취약 계층 요건을 취득한 약 5만 가구에 긴급생활지원금 100만 원(4인 가구 기준)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11일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주재한 제5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국민들께서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명절 장바구니 물가를 잡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고물가와 집중호우 피해로 민생이 어느 때보다 어렵다”면서 "추석만큼은 어려운 분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가족과 따뜻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일단 정부는 배추와 무 등 농축수산물 비축 물량을 시장에 공급하고 양파의 관세를 50%에서 10%로 낮춰 긴급 수입한다. 여기에 최대 30%까지 할인해주는 농축수산물 할인 쿠폰을 650억 원어치 발행하고 1인당 할인 한도도 최대 4만 원으로 늘린다. 이번 대책으로 정부는 추석 성수품 가격을 약 7% 낮춰 1년 전 수준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취약 계층 및 소상공인 지원책도 발표했다. 정부는 6월 이후 취약 계층이 된 약 5만 가구에 긴급생활지원금을 이달 중 추가 지급한다. 건강보험료를 장기 체납한 취약 계층 14만 5000세대 중 심사를 거쳐 징수권을 유보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아울러 명절을 앞두고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출·보증을 통해 42조 6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신규 공급하기로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