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카셰어링 1위 기업인 쏘카가 코스피 상장을 위해 공모가를 대폭 낮췄지만 일반 청약에서 14 대 1 수준의 경쟁률로 흥행에 실패했다. 기업공개(IPO)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쏘카는 지난 10일부터 이틀 간 일반 청약을 진행한 결과 최종 경쟁률이 14.4 대 1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청약 증거금으로는 총 1834억 원이 모였다.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006800)은 12.98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고 증거금은 1149억 원을 모집했다. 공동 주관사인 삼성증권(016360)의 경쟁률은 17.6 대 1로 집계돼 총 663억 원의 증거금을 모았다. 인수회사인 유안타증권(003470)은 경쟁률 17.55 대 1, 증거금 22억 원을 기록했다.
기업 가치 고평가 논란에 시중 금리 상승에 따른 성장주 기피, 대기업의 잇따른 상장 철회 등이 한꺼번에 맞물리면서 쏘카 청약에 관심이 시들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쏘카는 앞서 실시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56.1 대 1의 경쟁률로 부진해 공모가를 희망가 범위(3만 4000~4만 5000원)보다 최대 38% 낮은 2만 8000원으로 결정했다. 공모 물량도 기존보다 20% 줄인 364만 주로 확정했다.
쏘카의 우리사주 청약률이 39%로 저조한 것도 일반 청약에 투자가들의 참여가 부진했던 이유로 꼽힌다. 쏘카는 전체 공모주의 20%인 72만 8000주를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했는데, 이 중 61%인 약 44만 주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회사를 잘아는 직원들이 공모주 청약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일반 청약에 적잖이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쏘카와 주관사는 우리사주 청약 실권주를 모두 기관투자가에 배정하면서 일반 청약에서 물량 부담을 최소화하려 했지만 최근 IPO 시장 침체의 벽을 넘지는 못한 셈이다. 쏘카는 오는 16일 공모주 납입을 거쳐 이달 22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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