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코로나19에 감염됐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발언이 나왔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10일 평양에서 열린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 토론 연설에서 "이 방역 전쟁의 나날 고열 속에 심히 앓으시면서도 자신이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인민들 생각으로 한 순간도 자리에 누우실 수 없었던 원수님"이라고 언급했다.
최고지도자의 건강 상태에 대해 북한이 공개적으로 직접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부부장의 발언을 통해 김 위원장이 코로나에 걸렸다 회복했다고 유추할 수 있지만, 우리 정부는 언급을 피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고열을 앓았다는 표현이 등장하는데 관련해서 저희가 공식적으로 확인해드릴 만한 내용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김 위원장의 코로나 감염 사실이 맞다면, 지난 4월 말에 걸린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김 위원장이 4월 말 열병식과 후속 행사를 치르는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과 접촉했는데, 이 과정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당시 북한은 "4월 말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열병이 전국적 범위에서 폭발적으로 전파 확대돼 짧은 기간에 35만명의 유열자(발열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 5월 19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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