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크립토겨울’이 아닌 겨울방학입니다. 다가올 강세장에 대비해 웹 3.0 기반 서비스를 다져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11일 서울 역삼동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쟁글 어돕션 2022’에 연설자로 나선 김준우 쟁글 대표는 “시장이 너무 호황일 때는 어떤 게 옳고 그른지 판가름하기 어렵다”며 “지금처럼 거품이 빠졌을 때 시장 본격화를 대비해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크립토윈터 중 해야 할 과제로 ‘전문가 양성’을 제시했다. 웹 3.0을 제대로 공부하고 이해하는 경우가 드물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웹 3.0을 준비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인재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하락장 동안 웹 3.0 서비스에 대한 다양한 시도와 분석을 통해 전문가 집단 양성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웹 3.0에 진출할 때 탈중앙화된 사업모델을 확립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사업모델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가상자산부터 발행하는 것은 첫 단추를 잘못 끼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그는 “많은 기업들이 섣불리 대체불가토큰(NFT)과 토큰부터 발행하고 보는 경우가 많다”며 “사업모델이 명확하지 않을 시 투자자들도 떠나게 되고 결국 코인, NFT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진다”고 지적했다.
웹 3.0에 대한 대중의 이해도가 높지 않다는 점도 기업들의 필수 고려 사항이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클레이튼을 사고팔고 전송까지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고 반문하며 “탈중앙화 개념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아직 많지 않기 때문에 기술부터 채택한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웹 3.0 진출을 위해 탈중앙화의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탈중앙화는 ‘바텀업(Bottom-up)’ 방식이기 때문에 기업에서 억지로 커뮤니티를 만든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라며 “기업이 줄 수 있는 가치를 제시하는 게 먼저”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통제 주체가 없는 탈중앙화 특성상 기업이 원치 않는 여러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점도 인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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