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민연금 해외 주식 투자자산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큰 애플의 비중이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학개미(해외 주식 투자자)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테슬라의 비중은 축소돼 대조를 이뤘다.
11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이 가장 많이 투자한 해외 주식은 2020년에 이어 미국 애플로 집계됐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애플 지분 0.23%를 보유했으며 평가액은 7조 8637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7조 5664억 원)와 아마존(4조 4387억 원), 알파벳 클래스A(3조 9506억 원), 알파벳 클래스C(3조 3510억 원), 메타(3조 2488억 원), 인베스코 퓨어베타 상장지수펀드(2조 6286억 원), 엔비디아(2조 5625억 원), 테슬라(2조 3886억 원), 유나이티드헬스그룹(2조 3865억 원) 순으로 투자 규모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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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은 벤치마크(BM)를 추종하는 만큼 글로벌 증시의 대장주로 꼽히는 애플에 가장 높은 비중으로 투자했다는 분석이다. 국민연금의 2020년 말 기준 애플 보유 지분율은 0.20%로 평가액은 5조 237억 원이었다. 이에 따라 애플이 해외 주식 자산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말 2.61%에서 지난해 말 3.06%로 커졌다.
2020년 해외 주식 중 다섯 번째로 투자 규모가 컸던 테슬라는 지난해 9위로 내려앉았다. 국민연금은 테슬라 지분을 2020년 말 0.31% 보유했으나 지난해 말 0.19%로 줄이며 상당한 규모의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연금의 2020년 말 테슬라 주식 평가액은 2조 2224억 원이었는데 지난해 말에는 지분율 감소에도 2조 3886억 원으로 1662억 원 증가했다. 1년 사이 테슬라 주가가 705.67달러에서 1056.78달러로 49.75% 급등해 지분율 감소에도 주식 평가액은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투자 업계는 국민연금이 테슬라의 주가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자 가격 상승기에 적지 않은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봤다.
인베스코 퓨어베타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민연금의 해외 주식 투자 상위 10위 권 내에 진입한 것도 눈길을 끈다. 해당 ETF는 미국 ETF 운용사인 인베스코가 만든 상품이다.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는 중대형주 600여 개의 종목을 지수에 편입해 추종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국민연금은 2020년만 해도 인베스코 ETF에 투자하지 않았으나 지수 상승이 이어지자 지난해 패시브 투자 전략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신규 투자 후 비중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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