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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컬렉션, 온라인으로 모두에게 선뵐것"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 취임 후 첫 간담회

李회장 소장품 93% 2만여점 관리

기증 1주년 기념전 18만명 다녀가

2025년부턴 美 등 국외전시 추진

해외 박물관 한국실 개관 지원도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이 11일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를 열고 하반기 운영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국립중앙박물관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으로 기획한 ‘어느 수집가의 초대’에 100일간 18만 7000명의 관람객이 다녀가셨습니다. 엄청난 관심입니다. 지난해 기증받은 2만여 점을 하루속히 국민께 공개하는 게 관건이라 유물 관리 전산 시스템 등록을 연내 완료하고 내년부터는 e뮤지엄 통해 누구나 어디서든 보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이 11일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를 열고 국민적 관심이 큰 ‘이건희 컬렉션’의 활용 방안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고 이 회장의 사회 환원을 실천한 소장 문화재·미술품 중 93%에 해당하는 2만 1613점을 기증받아 관리하고 있다.

이달 말 서울 전시가 끝난 뒤 하반기에는 광주, 내년에는 대구와 청주의 국립박물관에서 순회 전시가 예정돼 있다. 이에 대해 윤 관장은 “더 많은 곳에서 개최할 수 없는 까닭은 전시도 중요하지만 보존·관리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그림(서화)은 일정 기간만 전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건희 기증품’의 장기적 활용 계획에 대해 윤 관장은 “13개 소속 박물관 중 지역 연고가 있는 곳에서 상설 전시를 한다면 박물관 운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해외 박물관의 한국실이나 국외 특별전에도 ‘이건희 기증품’을 전시할 수 있도록 몇몇 박물관과 협의 중인데 적극적인 반응이 있어 늦어도 2025년부터 국외 전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상덕 전시과장은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은 2025년에 한국실에서 소규모지만 전시를 꾸미려 한다”면서 “시카고박물관은 2026년 초 정도에 대규모 전시를 하고자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전시 내용에 대해서는 현재 협의 중이다.





윤 관장은 7월 취임 후 처음 언론과 만난 이날 간담회에서 하반기 주요 업무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박물관 대표 유물로 ‘반가사유상’을 선정하고 국보 2점에 집중한 ‘사유의 방’을 성공적으로 개관한 데 이어 올해는 고려청자 전시 공간을 조성하는 점이 주목을 끈다. 상설전시관 내 청자실 전면 개편 계획을 밝힌 윤 관장은 “박물관 소장품 40만여 점 중 4분의 1가량이 도자기이며 그중에서도 청자는 우리 문화를 대표하는 가장 수준 높은 유물로 보유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만든 ‘사유의 방’ 버금가는 명소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 문화를 국외에 더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윤 관장은 “해외 박물관의 한국실이 23개국 68개 관 정도로 파악되는데 주로 북미와 유럽에 편중됐고 동남아는 미약하다”고 짚으며 “해외 박물관 한국실의 전시 개편, 인력 고용 지원 등을 체계적으로 진행해 올해는 6개 관 정도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태국 국립박물관에 한국실이 개관할 예정이다.

한편 박물관은 우리 문화뿐 아니라 다양한 세계 문화도 보여준다. 윤 관장은 “하반기에는 16∼20세기까지 합스부르크 왕가가 수집한 회화·공예품 등을 조명하는 특별전을 열 것”이라며 “1892년 고종 황제가 오스트리아 황제에게 선물한 투구·갑옷도 포함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6월에는 세계도자실을 잇는 후속 전시실로 ‘그리스·로마실’을 개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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