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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뭉칫돈 은행으로…정기 예·적금 한달새 34조원 급증





한국은행이 지난달 사상 처음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리는 빅 스텝을 단행한 이후 수신(예금) 금리가 뛰면서 은행 예금에 돈이 몰리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 예금 잔액은 지난 11일 기준 718조9050억원으로 7월 말보다 6조4599억원 증가했다. 정기 적금 잔액(38조5228억원)도 같은 기간 4061억원 늘었다.

지난달 5대 은행 정기 예·적금이 28조56억원 불어난 것을 감안하면 최근 약 한 달 열흘 새 34조원 이상 늘어난 셈이다.

이 기간 불어난 정기 예·적금은 올해 상반기(1∼6월) 5대 은행 예·적금 증가액(32조5천236억원) 보다도 많은 규모다.

은행권은 주식, 부동산 등의 수익률이 떨어지자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이 최근 금리가 오른 은행 예적금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 한은의 빅스텝 직후 시중은행들은 예·적금 금리를 즉각 최대 0.90%포인트 인상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이 판매하는 1년 만기 정기예금과 적금 금리 상단은 각각 3.60%, 5.50%였다.

반면 요구불예금 등 저금리 예금과 투자자예탁금 등 증시자금은 줄어드는 추세다.

가계 대출도 감소세다. 11일 현재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96조6191억원으로 6월말(699조6521억원)보다 3조330억원 줄었다.

최근 은행들은 예점금 특판 상품을 내놓으며 고객 유치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지난 6월 22일 최고 연 3.20% 금리(18개월 만기)를 주는 '우리 특판 정기예금'을 출시다. 이 상품은 4거래일 만에 2조원어치가 모두 팔렸다.

신한은행도 지난달 1일 최고 연 3.20%(12개월)의 '신한 S드림 정기예금' 특판을 진행했는데, 역시 4거래일 만인 6일 1조원 한도가 모두 소진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고금리 예·적금의 우대금리 조건이 지나치게 까다롭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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