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의 전설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의 투자 펀드가 2분기 테슬라와 포드의 지분을 신규 매수한 반면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에 대한 투자는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로스 펀드는 금리 인상과 강 달러 여파로 미국 대형 기술주가 크게 휘청였던 2분기 알파벳과 아마존·퀄컴 등의 빅테크주를 저가로 쓸어 담기도 했다.
15일 외신 등에 따르면 소로스가 만든 사모 투자회사인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는 13일(현지 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6월 말 기준의 지분 변동 내용을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소로스 펀드는 2분기 중 테슬라 주식 약 3만 주를 신규 매입했다. 펀드가 보유한 테슬라의 지분 가치는 6월 말 기준 2010만 달러였지만 테슬라의 주가는 이후 34%나 급등한 바 있다. 펀드는 또 최근 전기차 생산에 주력하고 있는 포드모터의 주식 2950만 주도 새로 사들였다. 반면 전기차 스타트업인 리비안 오토모티브에 대한 지분은 상당히 축소했다. 3월 말 기준 2588만 주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6월 말 기준으로는 1784만여 주를 보유했다. 800만 주 이상 매각한 셈이다. 또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씨티은행 등 금융주의 지분을 모두 매각하기도 했다.
소로스 펀드는 금리 인상 여파로 미국 기술주가 크게 휘청이던 2분기 아마존·알파벳·퀄컴 등 기술주의 지분을 늘리기도 했다. 3월 말 기준 7만 717주를 보유하고 있던 아마존의 주식을 193만 주 이상 추가 매수하며 200만 주 이상으로 지분을 늘렸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과 퀄컴·세일즈포스닷컴 등에 대한 지분도 추가로 확보해 각각 5만 3175주, 22만 9582주, 62만 7509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한편 2분기 소로스 펀드의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 가치는 전 분기 대비 5.3% 증가한 56억 달러(약 7조 3136억 원)를 기록하고 있다. 6월 말 이후 나스닥100지수가 18% 급등하고 아마존과 알파벳의 주가가 각각 35%, 11.7% 상승했다는 점에서 소로스 펀드의 수익도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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