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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에이티넘, 벤처펀드 출자자에 1조 '잭팟' 안긴다

벤처펀드 통해 투자 수익 신화

출자자 국민연금·교공 등 대박

(왼쪽부터)신기천 대표, 김제욱 부사장.






에이티넘인베스트(021080)먼트가 벤처펀드를 통해 1조 원이 넘는 수익을 올리는 투자 신화를 쓴다. 2014년 결성한 2030억 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내년 초 청산하기로 하고 투자 수익을 중간 점검한 결과 최소 1조 원 이상의 이익이 예상됐다. 코스닥 상장사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주주들과 펀드 출자자인 국민연금·교직원공제회 등이 성공적인 펀드 청산의 성과를 함께 누리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2014년에 조성한 2030억 원의 ‘고성장기업펀드’를 내년 3월까지 청산하기로 하고 전체 투자 내역을 집계한 결과 원금의 6~7배 가량 되는 수익이 예상됐다. 편드 결성 8년 만에 투자 원금 외에 수익만 1조 원을 훌쩍 넘는 잭팟을 터뜨려 국내 대형 벤처펀드로는 유례가 없는 사상 최고 수익률 기록을 예약했다는 평가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투자 수익 중 8000억 원가량은 이미 회수됐다” 며 “펀드 청산 때까지 매각할 남은 투자 기업의 지분 가치도 보수적으로 평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이민주 회장이 설립한 벤처캐피탈(VC)로 한미창업투자의 후신이다. 이 회장은 2008년 케이블 유선방송사 '씨앤엠'을 매각해 1조 원 이상의 수익을 실현하며 투자 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에이티넘파트너스가 지분 33.08%를 보유한 최대주주며 약 2만 4000명의 소액주주들이 지분 64.4%를 갖고 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고성장 기업펀드의 운용사면서 펀드 출자자로도 참여해 성과 보수와 수익 분배금 등으로 최대 3000억 원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두나무서만 원금 100배 수익...'원펀드 전략' 빛났다

전체 인력이 펀드 하나만 집중

결성 8년만에 2030억서 1조로

성과급 포함 최대 3000억 챙길듯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고성장기업펀드의 실질적 성과를 일궈낸 것은 신기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대표와 국내 최고의 바이오심사역으로 꼽히는 황창석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사장 등이다. 신 대표는 한미창투 시절인 2000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 황 사장과 함께 당시 벤처펀드로는 최대 규모인 2030억 원의 투자금을 끌어모았다.

고성장기업펀드는 황 사장이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고 있는데 김제욱·맹두진 부사장 등 벤처캐피털 업계의 실력자인 운용역들이 참여하며 유니콘을 넘어 ‘데카콘(기업가치 10조 원)’ 기업에 초기 투자해 대박을 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정보통신기술(ICT) 및 플랫폼 기업 투자에 탁월한 선구안을 가진 김 부사장이 현재 데카콘으로 성장한 두나무에 2016년 첫 투자를 단행했는데, 당시는 두나무가 암호화폐 시장에 진출하지 않았던 시기였다. 이후 두나무가 '업비트'를 출시하며 큰 폭의 성장세를 이루면서 에이티넘 측은 투자 원금 대비 약 100배의 수익을 낼 수 있었다.

에이티넘의 고성장기업펀드는 또 직방과 카카오게임즈(293490)·펄어비스(263750) 등에 대한 초기 투자로 7~11배의 수익을 올렸다. 직방은 최근 2조 원가량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으며 펄어비스와 카카오게임즈는 상장에 성공해 국내 대표 게임사로 성장했다. 바이오 부문에서는 올릭스와 프리시젼바이오 등에 투자해 5~8배의 고수익을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펀드의 독보적 수익률 달성의 배경으로 에이티넘이 고수해온 '원펀드 전략'을 꼽기도 한다. 에이티넘은 경쟁 벤처캐피털들과 달리 여러 펀드를 동시에 운용하지 않고 회사 전체 인력이 한 펀드 운용에 집중하는 투자 전략을 펴고 있다.

에이티넘 벤처펀드의 초대박에 출자한 기관투자가들도 큰 이익을 내게 됐다.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되는 곳은 펀드에 360억 원을 투입해 최대 출자자 자리를 꿰찬 국민연금이며 우정사업본부와 교직원공제회·한국성장금융·과학기술인공제회 등도 주요 출자자로서 ‘역대급’ 수익 실현을 앞두고 있다.

고성장기업펀드의 성공으로 3000억 원의 수입과 수익을 챙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에서는 두나무·직방 등에 대한 투자를 이끌어 펀드 수익률에 크게 기여한 김 부사장을 필두로 주요 운용역들이 수백억 원에서 수십억 원의 성과급을 챙길 것으로 전해졌다. 기본적인 임금과 더불어 펀드 청산 때마다 회사로 유입되는 성과보수의 일부를 성과금으로 제공받는 구조로 연봉이 책정된다.

에이티넘은 확보한 자금의 상당수를 투자 역량 강화와 신사업 추진에 재투자해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을 강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지속적인 인력 채용을 통해 투자팀 규모를 확대하고 있으며, 이와 별도로 마케팅, 인사, 법무 등 각 분야 전문가를 영입해 스타트업 사업 지원 전담팀도 꾸려 투자 포트폴리오에 대한 밸류업 기능도 강화했다. 또 에이티넘은 물론 운용인력들은 대규모 자금을 후속 벤처펀드에 출자해 벤처투자 자금의 선순환 구조를 확립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한 고위 관계자는 “내년 3월 펀드 청산 때까지 출자자들에게 최대의 수익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회사가 확보한 자금의 상당액은 재투자 재원으로 활용해 투자 역량을 더욱 높여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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