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이 치과 구강 스캐너 기업인 메디트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국내 1위 보톡스 업체인 휴젤을 인수한 지 1년 만에 또다시 대규모 딜에 나선 것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S그룹 지주사인 ㈜GS는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칼라일그룹과 함께 메디트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GS와 칼라일 컨소시엄은 19일 열리는 메디트 예비 입찰에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메디트는 국내 PEF 운용사인 유니슨캐피탈이 경영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각 측의 희망 매각가는 4조 원 수준이다.
메디트는 국내 3차원(3D) 치과용 구강 스캐너 기술을 갖고 있는 기업이다. 2000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인 장민호 고려대 기계공학과 교수가 창업했다. 유니슨캐피탈이 2019년 말 지분 50%+1주를 약 3200억 원에 사들이며 경영권을 인수했다. 장 교수도 2대 주주로서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경영에는 관여하고 있지 않다.
글로벌 구강 스캐너 분야에서 메디트는 시장점유율 3위권 수준이다. 메디트의 매출은 2019년 722억 원에서 지난해 1906억 원으로 성장했다.
GS그룹이 메디트 인수를 검토하는 것은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GS는 그동안 정유·에너지 중심 사업 구조를 재편하기 위해 신사업 진출을 다각도로 추진해왔다. 지난해 국내 1위 보톡스 업체 휴젤 인수가 대표적인 사례다.
다만 매각 예상가가 워낙 비싼 탓에 GS가 인수전을 완주할지는 미지수다. 메디트 인수전에는 GS와 칼라일 외에 국내외 기업 및 대형 사모펀드들이 참여를 검토 중이다. GS 관계자는 메디트 인수 검토와 관련해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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