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009830)이 미국에서 대규모 태양광 패널 공장의 추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미 의회에서 태양광 등 친환경 발전 산업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 통과를 계기로 미국 태양광 모듈 시장점유율 1위로서의 입지를 확실하게 다지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본지 8월 4일자 14면 참조
1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 자회사인 한화큐셀은 대규모 신규 공장을 지을 후보 부지로 조지아·사우스캐롤라이나·텍사스주를 검토하고 있다. 최근 텍사스에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 제출한 사업 계획서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텍사스주 댈러스카운티에 태양광 패널과 잉곳·웨이퍼·셀 등을 한자리에서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공장 건설을 구상하고 있다.
미국 태양광 전문 매체 ‘PV매거진’은 총 신규 투자 규모가 최소 18억 달러(약 2조 4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태양광 산업의 밸류체인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패널)’ 순으로 이어진다. 이를 아우르는 신규 거점이 세워지는 만큼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공장 부지나 투자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화큐셀은 텍사스주뿐 아니라 조지아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 후보지를 실사한 뒤 각 지역과 협상을 거쳐 최종 사업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 한화큐셀은 조지아주에서 연산 1.7GW(기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텍사스·캘리포니아주 등에서는 태양광발전소도 운영하고 있다.
한화큐셀의 신규 투자는 인플레이션감축법으로 탄력이 붙었다는 평가다. 이 법안은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으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2005년 대비 40% 감축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3750억 달러(490조 원)를 투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특히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10년간 세액공제를 해주고 재생에너지 설비·기술 투자비에 대해 일정 비율을 세액 공제해주는 투자세액공제(ITC) 혜택 기간이 길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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