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에서 뿌린 소상공인 손실보전금의 영향으로 지난 2분기 한국 가계의 월 평균 소득이 역대 최고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처분가능소득 중 소비 지출에 쓴 돈의 비중은 2분기 기준 2006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한국 가구의 월 평균 소득은 483만 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7% 늘어났다. 이처럼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것은 통계청이 1인 가구를 포함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처음이다.
정부에서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5월부터 소상공인에 지급한 손실보전금 영향으로 이전소득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이전소득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4.9% 증가했다. 고용 회복세와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에 따른 경제 활성화로 근로·사업소득 역시 같은 기간 각각 5.3%, 14.9%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총소득 증가의 영향으로 가구의 월 평균 소비 지출도 261만 9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늘었다. 특히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로 오락·문화(19.8%), 음식·숙박(17.0%) 등의 분야에서 소비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급등한 물가의 영향으로 실질 소비 지출 증가율은 0.4%에 그쳤다. 처분가능소득 중 소비 지출에 쓴 돈의 비중을 의미하는 평균 소비 성향은 1년 전보다 5.2%포인트 하락해 2분기 기준 역대 최저인 66.4%를 기록했다.
기획재정부는 “전반적인 고용 및 업황 개선세, 소득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소득·분배 상황을 비롯한 현재 우리 경제의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민생 안정을 최우선 순위로 소득·분배 여건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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