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의 유해란(21·다올금융그룹)은 10등 밖으로 벗어나는 일이 거의 없다. 16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우승 한 번을 포함해 열 한 번을 톱 10에 들었다. 톱 10 진입률 68.75%로 압도적인 1위. 평균 타수는 2위(69.92타), 상금 랭킹은 3위(약 5억 3900만 원)지만 밥 먹듯 톱 10을 지킨 덕분에 대상(MVP) 포인트 부문에서는 넉넉한 1위를 달리고 있다.
18일 강원 정선의 하이원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8억 원) 1라운드. 10번 홀로 출발해 버디만 5개로 질주하다 3번 홀(파4)에서 첫 보기를 적은 유해란은 바로 다음 4번 홀(파5)에서 곧장 ‘바운스백’에 성공하며 타수를 만회했다. 핀까지 124야드 거리에서 높이 띄운 샷이 홀 가장자리를 스치며 멈췄다. 18㎝ 탭인 버디.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친 유해란은 또 한 번의 톱 10을 넘어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 이은 넉 달 만의 시즌 2승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안선주·오지현 등과 2위 그룹이다.
올 시즌 그린 적중률 79.4%(3위)가 말해주듯 워낙 아이언 샷이 좋은 유해란인데 이날은 더 좋았다. 11번 홀(파5) 108야드 세 번째 샷을 홀 30㎝에 붙였고 13번 홀(파4) 117야드 거리에서도 90㎝에 멈춰 세우는 묘기 대행진을 이어갔다.
유해란은 “늘 1라운드 플레이가 아쉬웠는데 오랜만에 첫날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해 기분 좋다”며 “아이언 샷 감이 정말 좋아서 1m 안쪽 버디 퍼트가 많았다”고 돌아봤다. 2020시즌 신인상 출신인 그는 대상 타이틀에 대해 “욕심난다. 지금처럼 꾸준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2015년 데뷔한 이기쁨은 17번 홀(파4) 샷 이글 등으로 6언더파 단독 선두에 올라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상금 1위 박민지는 2언더파, 이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임희정은 2오버파로 출발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