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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지업계, ‘폐지’ 용어 ‘종이자원’으로 바꾼다

폐지 용어 재개정위원회, '종이자원' 최종 채택

제지업계가 한번 이상 사용한 종이를 지칭할 때 사용하던 ‘폐지’라는 용어 대신 대신 ‘종이자원’이라는 말을 사용하기로 했다.

재활용 개념이 없던 시절 ‘쓰고 나서 바로 버려지는 종이’를 지칭해 만들어진 ‘폐지’라는 용어가 현 시대상을 적절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자원이라는 말이 폐지를 대체할 새 용어로 최종 결정됐다.

19일 한국제지연합회는 기존 폐지 대신에 종이자원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쓸모가 없어 버리게 된 종이라는 뜻을 지닌 폐지의 용어적 한계를 극복할 뿐 아니라 한번 이상 사용한 종이라도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자원이라는 사실을 국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새 용어를 모색한 결과다. 실제로 국내에서 지난해 생산한 1160만톤의 종이 가운데 ‘종이자원’을 주원료로 하는 재활용 종이가 전체 생산량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종이 재활용은 우리 산업과 생활 가운데 깊숙이 들어와 있다.





앞서 제지업계는 용어 대체를 위해 이학래 서울대학교 교수를 위원장으로 삼고 관련 업계 및 학계, 국립국어원 전문가 그룹을 위원으로 하는 ‘폐지 용어 재개정위원회’를 운영해왔다. 올해 5월에는 제6회 종이의날을 기념해 ‘폐지 대체용어 공모전’도 개최하며 대내외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한국제지연합회 관계자는 “적합성과 의미성, 미래지향성, 탈 한자용어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종이자원이 폐지를 대체할 새 용어로 채택됐다”고 설명했다.

폐지는 재활용 개념이 부족하던 1985년 일본에서 들어온 ‘고지’라는 말을 대체할 목적으로 이미 한 차례 개정된 용어다. 자연히 폐지는 단순 쓰레기로 여겨졌고 폐지 분류에 대한 필요성과 기준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부족했다. 그러다 2018년에서야 환경적으로 유해하지 않고 유상으로 거래될 수 있는 폐기물을 순환자원으로 인정해주는 자원순환기본법 9조가 제정되면서 폐지를 자원으로 보는 관점이 본격적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오늘날에는 종이의 90% 가까이가 재활용되고 있다. 이에 한국제지연합회는 ‘버려지는 종이’를 지칭했던 폐지라는 용어가 시대 변화를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 재개정을 추진해왔다. 폐지라는 단어가 주는 부정적인 인상을 지워내고 친환경성을 부각할 수 있는 새로운 용어가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향후 제지업계는 ‘종이자원’ 용어의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 다각적인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제지와 원료, 전후방 산업계에서부터 자발적으로 내부 문서와 계약서에 기존 용어를 대체 사용토록 권장할 뿐 아니라, 언론과 정부 기관을 비롯한 대외 홍보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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