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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헬스케어 IT리더에게 듣는다] "질환별 솔루션 모은 AI진단 플랫폼 구축할 것"

■윤동준 SK C&C 헬스케어 그룹장

AI 뇌출혈 영상판독 활용성 검증

병원도입 확대 위해 규제개선 필요

박람회 열어 공동 프로모션 계획도

윤동준 SK C&C 헬스케어 그룹장. 사진 제공=SK C&C




"SK가 인공지능(AI) 진단에 뛰어든 2019년만 해도 직접적인 거부감을 드러냈던 현장 의료진들이 이제는 어떻게 잘 쓸 수 있느냐를 논할 정도로 변했습니다. 인식 변화에 맞춰 발 빠르게 AI 진단을 대중화하는 게 중요한 시기입니다."

SK㈜ C&C에서 헬스케어 사업을 이끄는 윤동준(사진) 그룹장은 21일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의료 AI 분야의 '파이 키우기'를 강조했다. SK C&C는 이를 위해 앞서 지난 6월 뷰노(338220), 루닛(328130), 딥노이드(315640) 등 국내 대표 의료 AI 기업들과 얼라이언스(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기업별 선점 경쟁보다 협력을 통한 시장 확대가 더 필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에서다.

윤 그룹장은 "SK C&C의 뇌출혈 판독 솔루션의 경우 응급 상황에 적용하면 영상의학 전문의가 아니더라도 진단 정확도가 한 단계씩 올라가며 활용성이 검증되고 있다"며 "다른 질환을 대상으로 한 AI 진단 기업들도 그동안의 성과와 경험을 통해 규제 정립, 수가 적용, 유통망 확대 등 본격적인 판 짜기를 할 때가 왔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SK C&C는 다양한 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을 이끄는 SK지주사 내 유일한 사내독립기업(CIC)이다. 헬스케어 산업도 DT 적용 분야로 접근해 의료 영상 AI 플랫폼, AI 신약개발, 의료 데이터 인프라 등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그 중 AI 뇌출혈 영상판독 솔루션은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 허가를 받으며 상용화에 있어서는 가장 앞서 있는 영역이다.



의료 AI 얼라이언스는 규제 완화에 공통 목소리를 내는 한편 영업망을 넓히기 위한 공동 프로모션도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AI 진단은 주로 신의료기술 인증을 통한 수가 인정을 받고 있는데, 실제 병원에 도입을 늘리기 위해서는 전향적인 규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게 기업들의 입장이다. 윤 그룹장은 "각 기업이 스스로 찾아낸 방식으로 상용화 절차가 파편화돼 있는데, 이를 한 목소리로 취합해 공통의 의견을 정부에 개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각 기업들의 대표 AI 진단 솔루션 공동 프로모션 박람회를 개최하고 영업망을 공유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그는 "AI 진단이 도입되기 시작한 수도권 상급 종합병원은 물론 영상의학 의료진이 부족한 지방 중소도시 병원을 중심으로 세미나 겸 사용 경험을 제공하는 박람회를 개최할 계획"이라며 "한 제품만 소개하는 게 아니라 여러 제품을 한꺼번에 경험하며 질환별 패키지 판매를 해 진입 장벽을 더 낮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되면 질환별 AI 진단 솔루션을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보고 여러 개발사의 제품을 모아 소프트웨어 판매 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SK C&C의 다음 단계 전략이다. 윤 그룹장은 "다른 질환으로 전문 영역을 넓히기보다 뇌 관련 질환 진단에서 예측 모델로 심화할 계획"이라며 "이후 의료 AI 진단 생태계에 있는 유망한 제품들과 제휴를 통해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의료진의 접근성을 높이는 서비스 제공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윤동준 SK C&C 헬스케어 그룹장. 사진 제공=SK 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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