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원료로 쓰이는 펄프 가격이 월간 기준 역대치 기록을 세웠다. 8개월째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고 4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원자재 가격 정보에 따르면 8월 말 미국 남부산혼합활엽수펄프(SBHK)의 가격은 톤당 1030달러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1.98% 증가했다. 7월(1010달러)에 톤당 최고치를 뛰어넘는 수치다.
5월에 역대치인 2021년 6월(925달러) 수치를 경신 한 이후 6월(940달러), 7월(970달러), 8월(1010달러)까지 잇따라 역대 최고치를 갱신 중이다. 675달러였던 올 1월 펄프 가격과 비교하면 52.6%나 급등했다.
지난해 6월 최고치를 찍은 국제 펄프 가격이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 1월부터 여덞 달째 증가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와 글로 벌 공급망 차질 지속, 세계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불황 속 물가 상승) 우려 심화,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등 복합 악재가 겹치면서 355달러나 폭등했다.
코로나 유행 초기였던 2020년 연평균(651달러) 가격과 비교하면 8월 펄프 가격은 58% 이상 뛰어오른 상황이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 관계자는 “글로벌 복합 위기가 국제 펄프가격 급등을 견인하고 있다”며 “주원료인 펄프와 고지의 가격 급등과 물류비 상승이 지속된다면 결국 제지 업계의 경영 비용 급증으로 이어져 하반기 종이 가격의 추가적인 인상이 불가피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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