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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방문한 美 조지아주 경제장관…현지 공장 착공 속도 [뒷북비즈]

■美 주정부 인사 ‘공급망 협력’ 방한

인플레 감축법 따라 중요성 커져

韓 향한 러브콜에 기업들도 화답

현대차, 계획보다 6개월 앞당겨

홀콤 주지사는 금주 삼성SDI 방문

LG엔솔도 찾아 협력 요청 가능성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월 22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기자동차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며 글로벌 핵심 시장인 미국이 잇달아 한국 기업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소재부터 셀, 완성차까지 전 밸류체인에 걸쳐 공급망 확보가 중요해지면서 각 주정부가 직접 나서 한국을 방문해 투자를 유치하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팻 윌슨 미국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장관은 최근 방한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포함한 주요 경영진들과 회동했다. 윌슨 장관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차 본사를 방문해 사업장을 둘러보고 관계자들과 구체적인 사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앞서 조지아주에 첫 전기차 전용공장을 설립하기로 하고 2025년 완공을 목표로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서명하며 현대차는 이러한 계획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르면 북미에서 최종 조립되는 전기차만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아이오닉 5, EV6 등 주요 전기차를 모두 국내에서 생산하는 현대차로선 이 혜택에서 제외돼 현지 생산을 서두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조지아주 공장의 조기 착공을 연내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적으로 전기차 전용 공장 설립에 2년 정도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2024년 하반기께 완공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윌슨 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이 같은 대안을 논의했을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중국과의 패권 경쟁이 심화하며 공급망 재편 필요성이 커지자 미국은 각 주정부가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주요 산업에서 외국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전에는 대통령이 나서 각 국가에 투자를 압박했다면 최근에는 주정부가 개별 기업과의 접점을 늘리며 구체적인 인센티브 안을 제시하는 등 협력 관계를 더 공고히 하는 양상이다. 특히 전기차는 배터리를 포함한 부품과 소재, 완성차까지 다양한 업종이 밀접하게 연결된 핵심 산업으로, 투자가 실현되면 일자리 창출을 비롯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최윤호(왼쪽 세번째) 삼성SDI 대표가 지난 5월 24일 스텔란티스 관계자들과 합작법인 체결식을 갖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SDI


에릭 홀콤 미국 인디애나 주지사도 이번 주 한국을 방문해 삼성SDI를 포함한 기업 관계자들과 만나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지난 5월 스텔란티스와 함께 미국 첫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합작법인 부지를 인디애나주 코코모시로 선정하고 25억 달러(약 3조1600억원) 이상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가 인디애나주를 방문해 계약을 체결한 만큼 이번에도 홀콤 주지사를 직접 맞이해 합작법인의 세부적인 내용을 논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홀콤 주지사는 앞서 현지 언론사인 인사이드 인디애나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각 업계 거물들과 직접 대화하며 인디애나주가 이러한(반도체, 배터리 등) 산업 분야에서 선두주자가 되게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회동 가능성도 점쳐진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너럴모터스(GM)와 네 번째 합작 공장 후보지로 인디애나주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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