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생활고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경기 수원시 세 모녀 사건과 관련, “복지정보시스템이 제대로 작동 안되는 주거지에 사시는 분들에 대해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여러분도 수원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세 모녀가 중증질환과 극심한 생활고에 고통스러운 삶을 마감한 기사를 보셨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와 연대의 기초가 되는 복지에 관해 정치복지보다 약자복지로, 자신의 목소리를, 어려움을 한목소리를 낼 수 없는 약자들을 찾아 이분들의 어려운 삶을 배려하겠다고 국민 여러분들께 말씀드려왔다”며 “중앙정부에서 이분들을 찾아 챙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이런 일들이 또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어려운 국민들을 각별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13년 4개월 만에 1330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서 지금 (1달러 당) 1340원까지 치솟은 환율 때문에 많은 걱정을 하시고 계실 것 같다”며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달러화가 2.9% 강세장에 섰고, 원화와 유로화가 2.8%, 파운드화가 3.1%, 엔화가 2.7%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의 통화 상황이 우리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비상경제대책회의 등을 통해 리스크 관리를 잘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우리 경제의 대외적인 재무 건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면서도 “이것이 수입물가를 상승시키고 국제수지를 악화해 우리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잘 관리를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대통령은 1기 내각의 마지막 퍼즐인 교육부·보건복지부 장관 인선이 어느 정도 이뤄졌는지 묻는 질문에 “지금도 열심히 찾으면서 검증하고 있다”며 “신속하게 장관급 발표를 하겠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현재는 새로운 교육 정책이나 복지 어젠다를 보여드리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기존 업무는 차관과 대통령실이 협조해서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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