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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메모리 수출 14개월만에 최저…작년보다 10% 줄어

시스템 반도체는 82% 늘어 대비


우리나라 7월 메모리반도체 수출액이 1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메모리 시장 혹한기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관세청 수출입 통계 자료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우리나라 메모리반도체 수출액은 52억 7000만 달러(약 7조 1000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5월 이후 가장 적은 수출액이고 지난해 7월(5902억 달러) 대비 10% 감소한 수치다.

반면에 시스템반도체 수출액 성장세는 메모리반도체와 대조된다. 7월 반도체 칩·파운드리(위탁생산)·패키징 등을 포함한 시스템반도체 산업 수출액은 37억 1000만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20억 2700만 달러)보다 82%나 증가한 액수이고 올해 월별 수출액 중 가장 높다.



업계에서는 하반기가 오자마자 메모리 하향세가 시작됐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2020년부터 이어지던 반도체 호황이 끝나고 하반기부터 물가 상승, 코로나19 엔데믹 영향으로 스마트폰·PC 판매가 감소하며 칩 시장도 급격히 냉랭해진다는 것이다. 특히 메모리 판매량은 시스템반도체에 비해 시장 흐름의 영향을 많이 받아 낙폭이 더욱 빨리, 크게 찾아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요 둔화가 기존 시장 예상보다 심화하고 있다”며 “국내 반도체 업종에도 영향이 불가피하고 3분기 D램 가격이 13%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수요 감소에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의 코로나19 봉쇄령으로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원자재 가격 상승 문제까지 겹쳐 국내 업체들이 혹독한 시련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최근 2022년도 반기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소재 공급량 감소와 인플레이션 심화로 원재료 단가 상승 폭이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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