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Q5는 국내 출시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수입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왔다. 가능성을 확인한 아우디코리아는 다양한 Q5 파생 차종을 국내에 투입했다. Q5 디젤과 가솔린 외에도 스포츠카의 매력을 더한 ‘SQ5’, 쿠페형 ‘Q5 스포트백’과 ‘SQ5 스포트백’을 추가하며 라인업을 확장했다. 이 가운데 ‘Q5 스포트백 45 TFSI 콰트로’는 가장 최근 출시된 쿠페형 가솔린 SUV로 Q5의 편안한 공간과 준수한 성능에 역동성과 날렵한 디자인을 더한 모델이다. Q5 스포트백 45 TFSI 콰트로가 과연 Q5 라인업에 또 다른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을지 지난 19일 직접 시승해봤다.
쿠페형 SUV답게 루프라인은 굴곡 없이 매끄럽게 떨어진다. 날렵하게 기울어진 리어 윈도우와 높은 위치에 자리한 리어 범퍼, 곳곳에 포인트를 주는 크롬 윈도우 몰딩은 우아하고 균형잡힌 쿠페형 디자인을 완성한다. 전면에는 큼직한 팔각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공기흡입구가 어우러지며 스포트백 모델만의 강인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아우디의 기술을 집약한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와 ‘LED 테일라이트’에는 다이내믹 턴 시그널 기능이 적용됐다. 방향지시등을 켜면 촘촘하게 배열된 LED가 춤을 추듯 빛을 내며 우아한 인상을 연출한다.
실내는 아날로그적인 멋을 살렸다.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제외하면 공조와 오디오, 주행 모드 기능을 물리적인 버튼으로 배치했다. 운전 중에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어 터치식보다 훨씬 편하다. 다양한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스티어링 휠은 날렵하면서도 얇게 디자인됐다. 손에 쥐는 맛이 있고 경쾌하게 조작할 수 있다. 양 측면에서 차가 접근하면 점등해 알려주는 표시등이 사이드미러와 차체 사이에 자리한다.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측면에 차가 있는지 깜빡거리며 알려줘 편하다. 쿠페형 디자인이지만 실내는 답답하지 않다. 2열에 앉아도 키가 180㎝인 성인 남성이 앉기에 헤드룸과 레그룸에 부족함이 없다.
Q5 스포트백 45 TFSI 콰트로는 2.0ℓ 직렬 4기통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과 7단 S트로닉 자동 변속기를 적용해 최고출력 265마력, 최대토크 37.7㎏·m의 힘을 발휘한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부드러우면서도 묵직하게 앞으로 나아간다. 머뭇거림이나 덜컹거림은 느껴지지 않는다. 시속 100㎞ 이상으로 속도가 붙은 상태에서는 더 즉각적으로 힘을 낸다. 이따금 가솔린 엔진이 경쾌한 소리를 내지만 거슬리지 않고 되레 질주 본능을 자극한다. 최고 속도는 210㎞/h에 달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는 단 6.1초 만에 주파한다.
특히 곡선 구간의 주행 질감이 인상적이다. 속도를 높인 상태에서 곡선에 접어들어도 마치 SUV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차체가 휘청거리지 않고 안정적이다. 아우디 고유의 사륜구동 시스템 ‘콰트로’ 덕분이다.
다양한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드라이브 셀렉트’ 기능은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설정에 따라 확연한 차이가 느껴진다. 연비를 최우선하는 ‘효율’ 모드에서는 가속력이 묵직해지지만 ‘다이내믹’ 모드로 설정하면 다른 차로 변한 것처럼 날카로운 가속 성능을 제공한다. 1ℓ당 공인 복합연비는 10.0㎞인데 직접 도심과 고속 구간을 약 100㎞ 주행한 결과 계기판에는 9.7㎞/ℓ가 찍혔다. 준수한 연비는 아니지만 차의 주행 성능을 생각하면 크게 신경 쓰이지 않을 수준이다.
가격은 6791만 원이다. Q5 스포트백 45 TFSI 콰트로는 아우디가 선사하는 고급스러운 ‘멋’에 날렵함과 역동성을 더했다. 경쾌하고 준수한 주행 질감은 기본이다. 베스트셀링 중형 SUV Q5의 라인업을 한층 화려하게 만들어줄 매력적인 선택지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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