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여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마트가 지난달 초 ‘가격의 끝’을 선언하며 필수품을 상시 최저가에 판매하기로 한 데 이어 홈플러스도 ‘최저가’ 정책을 내놓으며 대형마트 간 가격 경쟁이 확대되고 있다.
홈플러스는 매주 50개 ‘핵심 상품’을 선정해 대형마트 3사 온라인몰 가격을 비교하고 업계 최저가 수준으로 가격을 인하해 판매하는 ‘AI 최저가격제’를 도입한다고 24일 밝혔다.
50개 핵심 상품은 빅데이터 알고리즘을 활용해 매출 상위 품목 중 고객 수요가 많은 먹거리와 생필품으로 선정한다. 대표 상품은 바나나, 방울토마토, 쌀, 양념소불고기, 두부, 항공직송 생연어, 감자, 당근, 우유, 세제, 치약, 프라이팬, 스낵류 등이다.
홈플러스는 “고물가 현상 장기화 우려 속에서 고객에게 필요한 다양한 상품을 연중 할인 판매함으로써 물가 방어의 최전선인 유통업의 사명을 다하고 고객 부담 낮추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홈플러스는 연초부터 이제훈 사장의 지휘 아래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홈플러스 온라인에 따르면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전개한 200일간(1월 13일~7월31일) 홈플러스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주문량은 약 22% 늘었다.
또 올해 2월부터는 두부, 콩나물, 우유, 화장지 등 자체 브랜드(PB) 제품을 연중 상시 저가에 판매하는 ‘물가안정 365’ 행사를 하고 있다. 물가안정 365 대상 품목 25개는 올해 2월 3일부터 7월까지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특히 ‘홈플러스 시그니처 무라벨 맑은 샘물‘(2ℓ, 6개입)은 183%, ’홈플러스 시그니처 국산콩 두부기획‘(300g, 2개입)은 83% 매출이 증가했다.
이밖에 대형마트의 ‘반값치킨’ 경쟁을 촉발한 ‘당당치킨’은 6월 30일 출시 이후 이달 21일까지 약 50일간 46만 마리가 팔렸다.
조도연 홈플러스 브랜드본부장은 “장바구니 생활 물가 안정화를 위해 연중 전개하는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통해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객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다양한 가격 정책을 지속해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마트도 지난달 4일부터 우유 등‘ 40대 필수품목’을 다른 대형마트 및 쿠팡과 비교해 상시 최저가로 판매하는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우유·김치 등 가공식품 17개와 계란·양파 등 신선식품 7개, 화장지·비누 등 일상용품 16개의 가격을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온라인몰, 쿠팡 로켓배송 가격과 비교해 오프라인 매장과 SSG닷컴의 이마트몰에서 최저가로 판매한다.
40개 필수상품군과는 별개로 500개 상품은 일주일 단위로 가격을 관리하고 단기간에 가격이 오른 시즌 상품을 선정해 2주간 저렴하게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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