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암코(연합자산관리)가 알루미늄 소재로 전기차 배터리 부품을 생산하는 알멕(ALMAC) 투자에 나섰다. 유암코는 내달 초 취임할 이상돈(사진) 신임 대표의 첫번째 딜로 알멕 인수를 낙점하고 추진 중이라 관심을 모은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암코는 알멕 투자를 위한 1000억 원 규모 펀드 조성에 나섰다. 투자 이후 유암코는 알멕 2대주주로 등극한다. 알멕의 최대주주는 알루미늄 원자재 생산 기업인 다이엑스(DIEX)로 지분 61.6%를 갖고 있다. 다이엑스는 박준표 대표를 포함해 개인 주주가 100%로 구성돼 있는데 알멕 경영진은 유암코 투자 이후에도 경영에 참여할 예정이다.
알멕은 40년 넘는 업력을 지닌 알루미늄 소재 및 부품 생산 기업이다. 1973년 건축재 사업을 시작한 이후 1986년 대우차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자동차 부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알멕은 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로 경영이 어려워지기도 했지만 기술보증기금의 자금 지원을 받아 이듬해 매출액 667억 원, 영업이익 20억 원으로 구조조정에 성공했다.
이후 회사가 알루미늄 소재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2017년 전기차 배터리 케이스 신사업을 추진했다. 알루미늄 배터리 케이스를 자체 기술력으로 생산하면서 중소벤처기업부와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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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멕의 전기차 배터리 케이스는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인 아우디와 폭스바겐, 포르쉐 등에 공급되고 있으며 지난해 다임러 벤츠와 전기차 배터리 팩에 들어가는 소재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아울러 알루미늄 소재를 활용한 배터리 냉각 부품과 범퍼 등 각종 자동차 부품을 생산 중이다.
유암코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성장세에 따라 관련 소재를 생산하는 알멕 투자를 결정했다.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해 알멕의 구주 및 신주를 사들여 재무구조 개선과 시설 투자를 위한 실탄을 지원할 방침이다. 지난해 알멕은 미국 자동차 부품사인 두라 오토모티브 시스템즈와 유럽에 벤츠용 부품을 생산하는 합작 공장 설립에 나서 시설 확충 및 운영 자금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알멕의 매출은 828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 실적은 적자를 보였다.
한편 유암코의 알멕 투자는 내달 초 취임하는 이상돈 대표 체제의 첫 투자가 될 전망이다. 외환은행 부행장 등을 지낸 이상돈 전 도이치모터스(067990) 고문은 유암코의 임원 추천위원회 등을 거쳐 대표이사로 내정됐지만 야당 등의 반발로 9월 5일부터 첫 출근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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